규제 묶여도 가격 상승 꾸준…청약경쟁률도 치열
[더팩트|윤정원 기자] 올해 연말까지 전국 투기과열지구에서 1만7000여 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일정 변동이 큰 서울을 제외한 투기과열지구에서 11월~12월 1만7137가구가 분양된다. 투기과열지구는 청약 자격, 대출 규제 등을 적용받지만 수요가 탄탄해 가격 상승세가 여전한 곳이다.
현재 전국에서는 48개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상태다. 수도권은 서울 전역을 포함해 경기 과천, 수원, 성남 분당, 광명, 하남, 인천 연수·서·남동구 등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였다. 지방에서는 대구 수성, 세종(행복도시 예정지), 대전 동·중·서·유성구가 포함됐다.
투기과열지구는 주거 선호도가 높아 규제로 묶인 후에도 부동산 열기가 뜨겁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8.2대책 후속조치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수성구는 규제 지정 이듬해인 11.3% 뛰었으며,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들어 9월까지 4.3% 올랐다. 성남 분당구도 2018년 23.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올해도 9월까지 9.6% 급등했다.
투기과열지구는 청약 경쟁률도 치열하다. 2017년~2018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 과천, 세종, 대구 수성구 등은 올해도 10월까지 나온 41개 단지 중 40곳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올해 6.17 부동산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가 된 대전 '갑천1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도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 153.52대 1을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청약이 내 집 마련의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꼽히고,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투기과열지구 내 아파트 분양도 순조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기과열지구는 청약규제로 투기수요의 청약이 줄어들면서 실수요 입장에서는 오히려 내 집 마련 찬스"라고 부연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의 하락은 공염불이다. 부동산 거래를 억제하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집값이 내리지 않고 오를 것이라는 군중심리가 공고해진 상황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분양권 전매제한, 9억 원 이하 주택에 대한 DTI(총부채상환비율), LTV(주택담보대출비율) 40%까지 강화 등 여러 규제가 적용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인기 지역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받을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투기과열지구의 인기는 쉽사리 식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도 예비 청약자들은 투기과열지구 내 분양 예정 아파트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최근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크게 회자되는 곳으로는 수원 소재 '팔달 중흥S-클래스', 인천 연수구 '송도 크리스탈 오션 자이(가칭)', 대구 '수성 더 팰리스 푸르지오 더샵',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등이 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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