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집행간부 회의서 미국 대선 대응 필요성 강조
[더팩트│최수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한은) 총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2일 이 총재는 한은 집행간부회의에서 "3일(현지시간) 열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국내외 금융,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은은 미국 대선 직후인 4일 오후 5시 이승헌 한은 부총재 주재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한은은 대선 결과 및 국제 금융시장 반응, 국내 영향 등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점검한다.
이 총재는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해야 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제때 시장 안정화 조치도 진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실제 증권업계 등에서는 미국 대선 이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지속 제기하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고 상원도 민주당이 석권하면서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할 경우 장·단기적으로 채권시장에 가장 큰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며 "가파른 금리 상승은 미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대선 결과의 단기 영향력은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기대, 후보 간의 상반된 정책 등이 투자심리, 수급을 흔들 개연성이 충분하다. 미국, 트럼프발 불확실성 요인도 다수 존재하고, 선거 이전 또는 이후에도 이러한 불안 요인들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대선은 오는 3일 실시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앞선 상태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경합주(Swing state)를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어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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