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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이마트 쓱데이, 올해도 '대박'…오픈 런 '진풍경'

  • 경제 | 2020-10-31 19:00
신세계그룹 쇼핑축제 쓱데이가 대박을 터트렸다. 쓱데이 첫 날인 31일 이마트는 초저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몰린 고객으로 북적였다. /이민주 기자
신세계그룹 쇼핑축제 쓱데이가 대박을 터트렸다. 쓱데이 첫 날인 31일 이마트는 초저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몰린 고객으로 북적였다. /이민주 기자

코로나 무색, 250여 명 줄 서…식료품·생필품 단연 '인기'

[더팩트|이민주 기자] 신세계그룹 '역대급 쇼핑 축제' 쓱데이가 올해도 대박을 터트렸다.

오픈 전부터 350여 명의 고객이 줄을 서 건물 밖까지 대기 행렬이 이어졌고, 선착순 한정 물량으로 준비된 킹크랩을 사기 위한 고객들의 '오픈런' 진풍경이 재연됐다.

이마트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쓱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쓱데이는 신세계그룹에서 진행하는 연중 최대 쇼핑 행사로 올해로 2회차를 맞았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만큼, 지난해 하루였던 쓱데이 행사를 이틀로 확대해 고객 분산을 유도했다. 철저한 방역 작업으로 고객과 직원의 안전에도 만반을 기울였다.

오픈 10여분을 앞두고 이마트 가양점 앞에는 250여 명이 줄을 이루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한우 50% 할인 행사로 매대에는 한 때 50여 명의 고객이 몰리기도 했다. /이민주 기자
오픈 10여분을 앞두고 이마트 가양점 앞에는 250여 명이 줄을 이루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한우 50% 할인 행사로 매대에는 한 때 50여 명의 고객이 몰리기도 했다. /이민주 기자

◆ "킹크랩 사러 왔어요" 올해도 '초저가 효과' 톡톡

31일 서울 시내 이마트 두 곳을 들려 쓱데이 행사 현장 분위기를 살폈다.

매장 오픈 20분 전인 오전 9시 40분 이마트 가양점 앞에는 이미 180여 명의 고객이 입구 쪽 공간을 가득 메웠다. 오픈 10분을 남겨두고 250명이 넘는 고객이 몰리며 건물 밖까지 줄서기 행렬이 이어졌다.

한우부터 킹크랩까지 고객들의 '쇼핑 리스트'는 다양했다. 다만 공통적으로 한정 수량으로 준비된 특가상품을 사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럭키박스 등의 다양한 할인 방식을 도입한 점이 고객들의 발길을 모으는 데 한몫을 했다.

맨 앞에 줄을 선 주부 고객은 "목표는 킹크랩이다. 킹크랩과 한우를 산 뒤, 50% 할인하는 식료품, 생필품 위주로 둘러보고 구매하려 한다. 지난해에는 늦게 왔더니 다 팔리고 없어서 오늘은 아침부터 줄을 섰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이마트를 찾은 남성 고객은 "닌텐도(스위치)가 한정 수량으로 풀린다고 들어서 왔다"며 "가장 먼저 게임코너로가 닌텐도를 구매한 뒤, 저렴한 것이 있으면 구매할 예정이다. (장난감) 럭키박스는 팔리는 추이를 보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점도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분위기다. 매장의 다른 입구에 줄을 선 부부 고객은 "요즘은 워낙 다들 코로나19를 조심하기도 하고 거리두기(단계)도 낮아져서 괜찮다"며 "와보니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고 이마트에서도 방역 같은 걸 한다고 해서 크게 우려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2회차를 맞은 쓱데이에 대한 고객들의 인지도도 한층 높아졌다. 고객들이 쓱데이 행사 소식을 접한 경로도 이마트앱, 문자(SMS), 카카오톡, 온라인 커뮤니티, TV 등 다양했다.

선착순 62명에 한정 판매하는 킹크랩을 사기 위해 고객들은 오픈과 동시에 수산물 코너로 달려가 줄을 섰다. 먼저 구매하려는 손님들로 순간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민주 기자
선착순 62명에 한정 판매하는 킹크랩을 사기 위해 고객들은 오픈과 동시에 수산물 코너로 달려가 줄을 섰다. 먼저 구매하려는 손님들로 순간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민주 기자

◆ "내가 먼저야" 고객 몰리며 혼란도…휴지 3분 완판

고객이 점점 늘자 이마트 가양점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오픈 시간을 4분여 앞당겼다.

"입장하시면 됩니다"라는 직원의 말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고객들은 카트를 끌고 달렸다. 직원들은 연신 '뛰지 마세요', '줄을 서주세요'라고 외쳤으며, 고객들은 원하는 상품을 찾기 위해 분주히 매장을 누볐다.

점별 100개 한정으로 준비된 화장지는 3분여 만에 완판됐다. 휴지 매대가 입구에 세워진 탓에 입장과 동시에 휴지를 잡으러 인파가 몰렸고 순식간에 준비한 수량이 동났다.

한우 50% 할인 행사를 앞세운 신선식품이 가장 인기였다. 이날 이마트는 한우 전 품목 50%, 삼겹살·목심 30% 등을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한우코너에는 오픈과 동시에 50여 명의 고객이 몰려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목동점에서는 한우코너에 고객이 몰리자 줄을 서서 순서대로 한우를 구매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킹크랩은 오픈 30분 만에 준비 수량 절반이 판매됐다. 가양점에는 62마리, 목동점에는 50여 마리가 준비됐다. 킹크랩을 사려는 고객들이 몰리며 잠시간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킹크랩 판매 직원이 "입구에서 번호표를 받은 고객만 구매할 수 있다"고 안내하자 한 고객은 "내가 일등으로 줄을 섰는데 왜 내게는 안 파느냐. 번호표 준다는 안내도 없었는데 이게 말이 되냐"며 소리를 쳤다.

일부 상품에 인기가 몰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다양한 식료품이 인기리에 팔렸다. 특가 한정 수량으로 준비된 배, 고구마, 달걀은 오픈하지 30분도 되지 않아, 매대에 쌓인 수량의 절반이 팔렸다.

늘어난 고객만큼이나 직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이들은 물건 위치를 묻는 고객에 답하며 빈 매대에 물건을 채웠다. 계산대 인근에서 만난 한 직원은 "토요일임을 고려하더라도 평소 대비 4~5배 수준으로 손님이 많다"며 "이렇게 손님이 많았던 적은 딱 두 번 봤다. 지난해 쓱데이와 1월에 했던 초탄일 때"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18개사는 지난해 쓱데이 기간 동안 4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 기간 방문객은 600만 명이다.

지난해 10만 원 짜리 TV 판매로 '잭팟'을 터트렸던 것과 달리 올해 쓱데이 날 가전제품 매장에는 고객이 20명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민주 기자
지난해 10만 원 짜리 TV 판매로 '잭팟'을 터트렸던 것과 달리 올해 쓱데이 날 가전제품 매장에는 고객이 20명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민주 기자

◆계산 줄에 20여 명 대기…가전제품 인기, 지난해만 못한 이유는?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가전제품, 전자기기에 대한 인기가 시들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가양점 신선식품 코너에는 한 때 300여 명의 고객이 몰렸지만, 같은 시간 2층 전자제품 코너는 20여 명에 그쳤다.

쓱데이 행사 상품은 △노브랜드 TV 19만9000원 △일렉트로맨 스마트 TV(55인치) 37만9000원 △드림뷰 스마트 TV(75인치) 109만 원 등이다. 이외에도 닌텐도 스위치 10여 점이 선착순으로 판매됐다.

일부 고객이 다이슨 청소기나 일렉트로맨 스마트 TV 매대 앞에 서서 상품을 둘러봤으나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고객들은 지난해 대비 낮은 할인율을 이유로 꼽았다. 전자제품 코너에서 만난 한 남성 고객은 "지난해에는 TV가 10만 원 이하였던 것으로 들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를 생각하고 왔는데 마땅한 것이 없다"며 "고민을 좀 더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전자제품 계산대 앞에서 만난 가족 고객은 "아이가 닌텐도 스위치를 갖고 싶어 했던 터라 오늘 구매하려고 왔다"며 "TV 광고를 통해 쓱데이 소식을 접했으며, 닌텐도 외 로지텍 마우스 등을 구매해서 돌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계산대 앞에도 100여 명의 고객이 몰렸다. 계산대에서 만난 한 고객은
계산대 앞에도 100여 명의 고객이 몰렸다. 계산대에서 만난 한 고객은 "계산하려고 10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주 기자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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