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사 최종 확정…12월 1일 신설법인 출범
[더팩트│황원영 기자] LG화학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 분할이 최종 확정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12월 1일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한다.
30일 오전 10시 23분 기준 LG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2만2000원(3.38%) 하락한 6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화학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주총)를 통해 LG화학 전지사업부 분할안을 원안 승인했다고 밝혔다. 의결권 있는 참석 주식수(전자투표 포함)의 81.3%(4910만9574주)가 찬성표를 던졌다. 의결권을 보유한 총 발행 주식 수는 7708만6297주로 이가운데 참석 주식수는 5970만9287주(77.5%)였다.
배터리 분사를 의결하기 위해서는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찬성해야 한다.
LG화학 주식은 국민연금이 10.28%, ㈜LG 등 주요주주가 30.06%(우선주 포함), 외국인 투자자 38.08%, 기관 및 개인 투자자가 18.26%를 보유하고 있다. LG화학도 자사주를 2% 가량 보유하고 있지만 자사주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앞서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배터리사업 물적분할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히면서 긴장감이 돌았으나 원안대로 무사 통과했다.
주총에서 분사안이 승인됨에 따라 LG화학은 12월 1일을 기일로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공식 출범시킨다. 분할등기예정일은 12월 3일로 잡혔다.
분할 회사는 LG화학의 100% 자회사이며 자본금 1000억 원의 회사로 설립된다. 물적분할할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조7000억 원 정도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한 것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3조 원 이상의 시설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이번 분사 결정으로 배터리 사업 투자 확대로 글로벌 1위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석유화학, 첨단소재 등의 다른 부문의 재무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분할 회사의 투자를 확대해 신설법인의 매출을 2024년 기준 30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Lifetime)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플랫폼(E-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앞서 LG화학은 물적 분할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극심해지자 2022년까지 매년 주당 1만 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주 환원 정책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당성향의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에는 분할에 따라 새로 설립되는 법인의 당기순이익도 포함된다. 우선주에 대한 배당금은 보통주 배당금에 주당 액면가의 1%를 합산한 금액으로 결정된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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