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자문사 대부분 찬성한 사안"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LG화학이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 분사에 변수가 발생했다. LG화학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 가치 훼손 우려로 분사를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27일 6차 위원회를 열고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을 하는 전지사업부의 분사에 대해 반대 결의를 발표했다. 국민연금 측은 "분할 계획의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나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 등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반대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이날 반대 입장은 LG화학의 최근 주가 상승이 배터리 사업 분야의 호조와 직결됐으며 배터리 사업을 떼어낼 경우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LG화학은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에서 의결된 물적분할 형태의 배터리 사업 분사를 의결하고자 했다.
특히 해당 안건건에 대해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을 맡고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 글래스루이스,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등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의 찬성 의견을 받았기 때문에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LG화학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이날 반대 의결을 표명하면서 주총 직전까지 치열한 표심 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이 주총을 통해 배터리 부문 분할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LG화학 지분은 그룹 지주사 LG가 30.06%, 국민연금이 10.28%, 외국인투자자들이 38.08%를 보유하고 있고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가 나머지 20%를 나눠갖고 있다.
다만 LG화학에 따르면 의결권 기준 주주 구성은 최대주주 LG가 약 30%, 외국인이 약 40%, 국민연금이 약 10%, 국내 기관 및 개인주주가 각 약 10%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연구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찬성한 사안인데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이번 분할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으로 주총때까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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