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성 확인 검사 중 증기발생기 수위 높아진 탓
[더팩트|윤정원 기자] 한빛 5호기 원자로가 26일 오전 10시 4분께 자동 정지됐다. 원전이 정기 점검을 마치고 가동을 준비하는 중에 갑자기 가동이 멈추는 문제가 반복되며 국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되는 형국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6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한빛 5호기 원자로가 자동 정지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현장에 설치된 지역 사무소를 통해 초기 상황을 파악 중이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로 구성된 사건조사단을 파견해 상세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빛 5호기는 앞서 180일간의 계획예방정비를 마친 상태다. 원안위가 지난 10월 5일 임계를 허용한 이후 후속 정기검사를 진행 중이었다. 이번 사건은 한빛 5호기에서 신규 증기발생기 안전성 확인 검사인 원자로출력급감발계통 동작시험 중 증기발생기 수위가 높아져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로 출력을 단계적으로 올리는 데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는 "한빛 5호기(가압경수로형·100만kW급) 증기발생기 교체에 따른 발전소 부하변동시험 중 증기발생기 고수위로 26일 오전 10시 4분쯤 원자로가 자동으로 정지됐다"고 설명했다. 부하변동시험은 발전소 부하변동(발전소 출력 100%→35%) 중 발전소 제어계통이 정상 작동해 발전소 안정 상태를 유지하는지 확인하는 시험이다.
원안위에 따르면 현재 발전소는 안전 정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소내 방사선 준위도 평상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된다. 원안위 관계자는 "정기검사 도중 발생한 사건의 원인을 조사해 안전성을 확인한 뒤 정기 검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인 조사, 안전 점검 등을 거치면 재가동이 상당 기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점검 이후 가동을 준비하다가 문제가 발생해 가동이 멈춘 것은 앞서도 몇 차례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한빛 2호기가 정비를 끝내고 재가동을 위해 출력을 높이던 중에 증기발생기 수위가 낮아지면서 원자로가 자동으로 멈췄다. 같은 해 5월에는 점검을 마치고 가동 준비 중이던 한빛 1호기 출력을 무리하게 올리다가 원자로를 수동으로 세워야 하는 비상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빛원전 민간환경·안전감시센터 소장은 "원전 안전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 예전보다 점검 기간이 크게 늘었는데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전문화되지 않은 정비 인력 문제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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