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연초도, 전자담배도 모두 잡는다"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김은지 BAT코리아 사장이 수장에 오른 지 3달이 지났다. BAT코리아는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를 받는다. 김은지 사장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그가 어떤 전략과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어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은지 사장은 지난 7월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의 한국법인인 BAT코리아 사장으로 선임됐다. 공대 출신으로 국내 담배업계 최초의 여성 대표에 올라 업계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았다.
김은지 사장은 경북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하고 유니레버코리아를 거쳐 지난 2004년 BAT코리아에 입사했다. 그는 BAT코리아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약했다. 16년 동안 BAT코리아에서 던힐 브랜드 담당, 국내 영업 총괄, 사업 개발 담당 등 핵심 보직을 맡으며 경험과 풍부한 마케팅 경력을 갖췄다.
사장으로 오르기 전 BAT 인도네시아의 브랜드 총괄 위치에서 현지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발 및 구축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은지 사장은 김의성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사장으로 취임했지만, 불과 1년 만에 자리를 떠나게 됐다. 일각에서는 김의성 전 대표가 공격적인 전략으로 펼쳤지만 실적을 개선하지 못해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BAT코리아의 실적은 매년 곤두박질치고 있다. 2010년 매출 5870억 원을 기록했던 BAT코리아는 지난 2018년 매출 3682억 원, 영업손실 7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3562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 51억 원으로 적자 폭이 증가했다.
담배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의 지난해 일반담배 점유율은 12%다. KT&G가 60%, 한국필립모리스 17%로 격차가 벌어져 있다. BAT코리아는 과거 20%를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그 영향력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스틱 점유율은 KT&G가 60%, 한국필립모리스 30%, BAT코리아 10%다. BAT코리아는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김은지 사장은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두 시장에 모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BAT그룹은 담배제품의 유해성을 경감하고자 다각적인 제품개발과 과학연구에 투자해왔으며 이러한 투자의 근간에 연초 담배 매출이 기여한다는 점에서 담배 제품에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정체된 것이 사실이나 전 세계적으로 대체 담배 제품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소비자와 정부의 관점의 변화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도 신제품군의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은지 사장 취임 후 BAT코리아는 던힐 브랜드 최초의 킹사이즈 더블캡슐 제품인 '던힐 썸머 크러쉬'를 새롭게 출시하고, 던힐 킹사이즈 제품군의 새 패키지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일반담배 점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프로'의 출시 이 후, 소비자 만족도 측면에서 큰 개선을 이뤘으며 시장점유율 또한 소폭 상승 중"이라며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악화하며 비중이 축소된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시장 확대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지 사장은 내달 5일 BAT코리아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구체적인 경영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jangbm@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