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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장관이 구독하는 '부동산 폭락론' 유튜버 월수입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구독했다고 알려진 부동산 유튜브 채널은 여전히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새롬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구독했다고 알려진 부동산 유튜브 채널은 여전히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새롬 기자

부동산 하락론에는 정부 시장교란 방지 대책 '무용지물'

[더팩트|윤정원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구독했다고 알려진 부동산 유튜브(YouTube) 채널 '라이트하우스'의 월 수입이 최대 16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 교란 행위를 방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부동산 상승론자가 아닌 하락론자들은 계속해 인기를 만끽하고 있다. '정부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탓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22일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데이터 분석 사이트 '녹스인플루언서(Noxinfluencer)'에 따르면 라이트하우스의 추정 월수입은 908만 원~1580만 원 수준이다. 예측되는 제휴 단가는 동영상 1개당 454만 원 정도다. 마찬가지로 김현미 장관이 구독했던 부동산 하락론 주장 채널 '쇼킹부동산'의 월수입은 511만 원~889만 원가량으로 보인다.

라이트하우스는 부동산 하락론을 강조하기로 유명한 유튜브 채널이다. "전국 아파트 매수자 실종", "집값 폭락할 때 벌어지는 일들", "재건축 아파트 폭락 시작됐다" "부동산 폭락 시간문제다", "집값 100% 폭락합니다" 등 시종일관 집값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이트하우스 채널 운영자는 인천 소재 공인중개업체를 운영 중이라고 알려진 바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 중개보조원 출신이라는 이야기도 불거진다.

앞서 라이트하우스는 김현미 장관이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임이 알려지면서 인기 상승세가 가팔라졌고, 현재는 구독자가 39만6000명에 달하고 있다. 부동산 상승론 등을 펼치던 유튜버들이 채널을 본격적으로 닫은 지난 9월경 구독자는 38만4000명 수준이었다. 한 달 새 1만 명 넘게 구독자가 증가한 셈이다.

부동산 유튜브 채널 '라이트하우스'의 월 수입은 최대 16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녹스인플루언서(Noxinfluencer) 화면 캡처
부동산 유튜브 채널 '라이트하우스'의 월 수입은 최대 16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녹스인플루언서(Noxinfluencer) 화면 캡처

정부는 지난 8월 부동산 시장에서 벌어지는 교란 행위를 막기 위해 온라인 부동산 카페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이어 9월에는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고 불법행위와 시장교란 행위를 적발해 처벌하는 부동산거래분석원(가칭) 설립을 예고했다.

하지만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 부동산 하락론자들은 대상이 아닌 분위기다. 여전히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라이트하우스 멤버십 가입과 관련한 질문 또한 즐비하다. "라이트하우스가 최근 집값이 천천히 오랫동안 하락한다고 하고 뭔가 유지식한 것 같다. 멤버십 가입하면 좋은 정보 얻을 수 있을까요?" 보통 이런 식이다. 멤버십은 매월 구독료를 지불하는 형식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정부의 입맛에 맞는 부동산 하락론을 주장하는 유튜버들은 시장교란에 해당하지 않는 분위기가 '웃프다(웃기고 슬프다)'고 이야기한다. 지난 8월 구독자 35만여 명을 보유하고 있던 유튜브 채널 '재테크 읽어주는 파일럿'은 방송을 종료했다. 9월 구독자 6만여 명의 유튜버 '석가머니'도 채널을 삭제했다. 이들은 부동산 콘텐츠를 다룬 대표적 유튜버다.

익명을 요청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하락론은 시장교란이 아니고 상승론만 시장교란인가. 어느 방향이든 어그로(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이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하는 일)를 끌어서 돈 버는 것을 방치하는 게 사회 정의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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