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딜 성사실적 악화·박셀바이오 주가하락 등 '부진'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상반기에 부진한 기업공개(IPO)성적을 보였던 하나금융투자(이하 하나금투)가 남은 하반기 기간동안 바짝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하나금투는 향후 '알짜기업'의 IPO주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2일 IB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에 하나금투가 IPO딜을 주관한 건수는 단 2건에 그쳤다. 이마저도 스팩(하나금융16호스팩)과 스팩합병 상장(윈텍)으로 진행해 투자자들에게 기업가치를 설득하는 공모 과정이 없었다.
뚜렷한 성과가 없었던 만큼 하나금투가 주관사 차원에서의 역량을 시장에 알리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지난달 바이오기업 박셀바이오와 이오플로우의 IPO를 성사시켰지만 하나금투가 상장을 주관한 기업의 주가가 상장 후 하락하거나 공모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등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박셀바이오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하락한 결과를 보였다. 지난 21일 종가기준 2만2250원이었던 박셀바이오는 공모가대비 25.83%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이오플로우의 경우 하나금투가 처음으로 '성장성 특례'(증권사가 추천해 상장 요건을 낮춰주는 제도)를 통해 시장에 입성시켰지만 희망 공모가 밴드(1만8000원~2만1000원)를 상회하는 공모가를 형성하지 못하는 등 공모 당시 상대적으로 큰 이목을 끌지 못했다.
올 상반기에 지지부진한 행보가 지속되자 하나금투에 보이지 않는 이름표가 달린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투는 상반기 빅딜 입찰 과정에서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했다. SK바이오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후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 시총이 조 단위에 미치는 큰 기업들이 IPO를 준비 중인 가운데, 이들 기업이 증권사에 보내는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대상에서 하나금투는 제외됐다.
이러던 중 하나금투가 하반기에 본격적인 IPO관련 행보를 시작했다. 하나금투는 이달 위드텍과 포인트모바일 등 2곳의 IPO 주관을 맡으며 시장 내 위치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모두 하나금투 단독 주관으로, 공동 주관사 없이 홀로 IPO실무를 책임진다.
위드텍은 분자 오염물질 모니터링 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 14~15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산업용 휴대정보 단말기 제조업체인 포인트모바일의 기관 수요예측은 오는 26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다.
위드텍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2만1000원~2만5000원) 최상단인 2만5000원으로 확정되며 시장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336대 1에 달했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카카오게임즈(1478.53대 1) 다음으로 높은 경쟁률이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396개 기관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미국 마이크론 등을 주 고객사로 두며 지난해 589억 원의 매출을 낸 위드텍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50억 원이상 매출이 늘어난 기업이다. 이에 하나금투가 '알짜'기업과의 딜을 따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인트모바일 역시 수요예측을 앞두고 희망밴드(1만3000원~1만5000원)를 상회한 공모가가 설정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 중인 산업용 단말기 판매 호조가 뒷받침 돼 가파른 이익 성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포인트모바일의 작년 연결 영업이익은 90억 원, 순이익은 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배, 3배가량씩 커졌다.
하나금투가 앞서 공모 딜을 따낸 두 업체는 중소기업이다. 하나금투는 매출 성장이 눈으로 보일만큼 안정적이며 향후 산업군 내 성장 가능성까지 갖춘 '알짜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빅히트 규모의 빅딜은 없었지만 저희가 매진하는 분야(중소기업 관련 딜)에서는 나름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퍼스트티어 급의 딜을 성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PO실적을 위한 회사차원의 강점으로는 은행사와의 협업을 꼽았다.
관계자는 "하나은행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며 "상장 기업들이 주거래계좌를 하나은행에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저희가 상장시킨 회사에게 반대로 은행을 연계해 주는 등 은행과 협업이 가능한 점이 회사차원의 IPO 강점이라고 볼 수있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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