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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배터리3사, '인터배터리 2020'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 뽐내

  • 경제 | 2020-10-22 00:00
한국전지산업협회와 코엑스가 주관한 '인터배터리2020'이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열린 가운데 동시간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전시장에 체류하고 있는 사람의 숫자가 공개되고 있다. /이한림 기자
한국전지산업협회와 코엑스가 주관한 '인터배터리2020'이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열린 가운데 동시간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전시장에 체류하고 있는 사람의 숫자가 공개되고 있다. /이한림 기자

21일 코엑스서 개막…코로나19 여파에도 동시간대 600여 명 참관

[더팩트ㅣ삼성동=이한림 기자] 국내 배터리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가 모두 참여해 화제를 모은 배터리 박람회 '인터배터리2020'이 코로나19 여파에도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한 인파들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A홀에는 오전부터 인터배터리2020을 참관하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시장에만 600명에 육박하는 참관객들이 있었으며 대기열은 QR코드 인증, 체온 체크, 1.5m 거리두고 줄서기 등 영향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전시장 내부에는 총 198개 국내외 기업이 참가해 380여 개 부스를 꾸렸다. 지자체 단위로 참여한 충북 이차전지 기업 공동관, 국가 단위로 참여한 캐나다 특별관, 오토디자인 어워드 전시관, 수소특별관 등 다양한 콘셉트의 부스 외에도 이차전기, 슈퍼커패시터, 소재 및 부품, 제조기기, 검사 및 측정장비 등 중소 배터리업체들의 참신한 기술력을 뽐내는 장으로 활용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K-배터리 3총사'로 불리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대형 배터리업체의 전시장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입구로부터 가장 먼 곳에 배치된 가장 큰 부스 3곳을 차지한 이들 전시장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각사의 기술력과 연구개발 과정 등 소개는 물론 차세대 배터리 기술까지 공개하고 홍보하는데 집중했다.

LG화학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0'에서 자사의 배터리 기술력과 차세대 배터리 기술 과정 등을 전시해 참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한림 기자
LG화학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0'에서 자사의 배터리 기술력과 차세대 배터리 기술 과정 등을 전시해 참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한림 기자

먼저 LG화학은 'We con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라는 주제로 LG화학만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차세대 배터리 기술, 과학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더 나은 미래 등 최근 발표한 뉴비전을 알리는 장을 마련했다.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315㎡) 부스에 위치해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시상조사업체 SNE리서치 기준 올해 7월까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누적 1위 업체로 명실상부 글로벌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참관객들의 관심이 쏠린 곳도 전기차 배터리를 다룬 '모어 파워풀존'이었다. 모어 파워풀존에서는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아우디의 'I-TRON'이 전시돼 이목을 끌었다. 특히 기존 대비 에너지밀도가 16%, 주행거리가 20% 이상 향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롱 셀(Long-Cell)'도 선보였다.

이외에도 안전성 강화 분리막 소제기술, 라미 앤 스택 제조 기술, 냉각 일체형 모듈 제조 기술 등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들과 최근 무인기에 탑재돼 시험 비행에 성공한 리튬황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의 실물과 개발 과정 등이 전시됐다.

삼성SDI는 'The Future We Create'라는 주제로 부스를 꾸려 이해를 돕는 실제 크기 모델 전시와 설명 등으로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한림 기자
삼성SDI는 'The Future We Create'라는 주제로 부스를 꾸려 이해를 돕는 실제 크기 모델 전시와 설명 등으로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한림 기자

삼성SDI는 자사의 배터리 기술은 물론 친환경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룹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소형 배터리를 포함, ESS용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E-모빌리티 배터리 등 4개의 공간으로 분류해 참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삼성SDI의 전시장에서는 배터리 모듈과 셀이 전시용 축소 제품이 아닌 실제 크기의 모델로 전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시장 중앙에 배치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PHEV) 레인지로버의 '보그' 역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가 탑재된 기술력을 뽐내는 역할을 했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과 개발 과정도 일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보다 미래에 초점을 둔 전시장을 꾸몄다. 부스 외형 디자인부터 타 업체 전시장과 차별화를 뒀으며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역사와 주요 성과는 물론, 차세대 배터리 기술들을 전시했다. 이번 인터배터리 전시를 통해 단순한 배터리 제조 회사가 아닌, E모빌리티를 비롯한 배터리 연관 산업의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면서 윈-윈(win-win)의 성장 모델을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키워드 '사회적 가치' 또한 이날 SK이노베이션 전시장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야쿠르트아줌마'로 불리는 개인사업자가 사용하는 음료 판매 기기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것을 물론,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개인사업자가 아동들에게 유제품을 지원하는 순환 구조로 사회 안전망 구축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사용한 ESS가 단 한번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것을 강조하는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ESS용 배터리 화재로 애를 먹기도 했던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보다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0'에서 배터리의 안전과 충전속도, 주행거리 등 핵심 기술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한림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0'에서 배터리의 안전과 충전속도, 주행거리 등 핵심 기술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한림 기자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는 SK이노베이션도 LG화학, 삼성SDI와 동일하게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기아차 니로EV,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을 직접 배치해 참관객들의 체감 수준을 높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참관객 김 모 씨(49)는 "배터리 산업이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산업군에 속할 수도 있지만 대형 배터리사를 중심으로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배터리 기술력이 산업을 키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모 씨(34·여)는 "코로나19로 참관을 걱정하기도 했지만 국내 배터리업계의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행사장을 찾은 보람이 있었다"며 "전기차용 배터리 같은 대형 배터리 뿐만 아니라 모든 전자 제품에 사용되는 중소형 배터리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꼬 말했다.

한편 한국전지산업협회와 코엑스가 주관하는 인터배터리2020은 23일까지 코엑스 A홀에서 열린다. 2일차인 22일부터는 산학연(산업계·학계·연구계) 대표자들이 발표자로 나서 국내외 배터리 시장의 현황을 발표하고 전망을 살펴보는 제9회 더배터리컨퍼런스가 온라인으로 열릴 예정이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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