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철저' 뷔페업체…결혼식은 무법지대?
[더팩트|문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문을 닫았던 수도권 뷔페가 지난주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이미 폐점한 점포도 다수 발생했지만 57일 만에 영업이 재개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는 분위기다.
◆ 뷔페 영업 재개 후 첫 주말, 웨이팅만 50분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후 매출 감소를 겪은 뷔페업체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뷔페를 고위험시설로 지정해 수도권 뷔페 매장 운영이 중단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1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됐지만 고위험시설은 여전히 영업이 불가능하면서 매출 타격이 장기화됐다.
영업 중단이 한 달 이상 이어지면서 빕스 불광역점, 계절밥상 동대문 롯데피트인점은 9월 폐점했고, 애슐리는 클래식 매장 5곳, W 매장 4곳도 9월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영업 재개 방침이 발표되고 뷔페업체들이 12일부터 영업을 재개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억눌렸던 외식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업 재개 첫 주 주말인 지난 18일 오후 2시께 찾은 서울의 한 빕스 매장은 입구부터 문밖까지 20여 명의 사람이 입장을 기다렸다.
웨이팅 접수를 하자 '대기번호 39번'이 적힌 종이와 13팀이 입장한 뒤 들어갈 수 있다는 안내 메시지를 받았다. 입장은 약 30분가량 기다린 후에야 가능했다.
입장을 위해 다시 방문했을 때도 여전히 10여 명의 대기 고객이 매장 앞을 채웠다. 손님이 많은 만큼 코로나19 방역도 철저히 이뤄졌다. 확산 방지를 위해 체온 측정과 전자출입명부 작성을 마쳐야 출입이 가능했다.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운영 중단 기간 동안 기다려주신 고객분들이 많이 방문해주시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장 테이블 운영을 절반 정도만 하고 있다. 올 초부터 타격이 커 아직 매출 회복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뷔페는 방역에 더욱 신경 쓰고, 뷔페 외에도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또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애슐리도 주말 동안 많은 손님을 맞았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2시 40분께 이미 대기손님으로 인해 입장이 불가능했으며, 예상 웨이팅 시간은 30분이라는 안내를 받았다.
매장 안 좌석은 만석이 아니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원 통제가 이뤄지고 있었으며, 샐러드바를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은 필수였다. 또한 명부 작성 시 입장 시간과 퇴장 시간까지 꼼꼼하게 체크했다.
애슐리를 운영하는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영업을 재개하면서 매출이 천천히 회복될 거라 예상했다. 폭발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직전 수준의 80% 수준으로 천천히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 내 마스크 착용, 개인 집기 사용, 테이블 사이 가림막 설치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철저한 방역에 집중해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결혼식 뷔페, 방역 '글쎄'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내려가면서 결혼식 하객을 50인 아래도 금지하던 조치도 자제 수준으로 완화됐다.
완화 조치 시행 후 첫 주말인 지난 18일 찾은 한 웨딩홀은 입구부터 주차장, 로비, 카페까지 하객들로 붐벼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갑작스럽게 많은 하객이 밀려들면서 예식장을 드나드는 하객의 발열 체크나 전자출입명부 확인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나마 뷔페 출입 시에는 전자출입명부 작성과 발열체크가 꼼꼼하게 이뤄졌고,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해야만 뷔페 이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테이블 간 띄워 앉기, 가림막 설치 등은 이루어지지 않아 불안감을 높였다.
웨딩홀을 찾은 한 하객은 "웨딩홀 측의 거리두기 지침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 불안했다. 엘레베이터가 만원이 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탑승하는 것을 물론 뷔페에서도 다닥다닥 붙어 앉았다. 다시 제한 조치가 강화되지 않으려면 방역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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