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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징계'로 경쟁 구도 바뀐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허인 연임' 무게

  • 경제 | 2020-10-12 11:56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이달 중 차기 국민은행장의 최종 후보를 뽑을 예정이다. /더팩트 DB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이달 중 차기 국민은행장의 최종 후보를 뽑을 예정이다. /더팩트 DB

대추위서 후보 추천 이달 착수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KB금융그룹이 차기 국민은행장 선임 절차를 가동하는 가운데 유력 후보군에 변동이 생기며 허인 현 행장의 연임론이 힘을 받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조만간 회의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을 선임한다. 늦어도 이달 중순 중 1명의 최종 후보자를 추린다.

대추위에서 차기 은행장 후보 1인을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국민은행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에 추천하면 자격검증 및 심사 절차가 진행된다. 이후 은행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국민은행은 KB금융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대추위에서 차기 은행장 후보가 결정된다.

국민은행장은 사실상 KB금융의 2인자로, 차기 KB금융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차기 은행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이 결정된 후 업계 안팎에서는 KB국민은행의 차기 은행장으로 허인 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이 거론됐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은행장 유력 후보군에 변동이 생겼다. 유력 후보였던 박정림 KB증권 대표가 금융감독원의 라임 징계 통보로 하마평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6일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판매사인 KB증권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3곳에 징계안을 사전 통보했다. 이들 CEO에게는 연임 및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문책 경고안의 중징계가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 판매사들의 징계 수위는 오는 29일 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금감원 담당 부서와 제재 대상자가 함께 출석해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인 대심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KB국민은행의 차기 은행장으로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이 거론됐지만, 박정림 대표는 금융감독원의 라임 징계 통보로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허인 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더팩트 DB·각사 제공
업계 안팎에서는 KB국민은행의 차기 은행장으로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이 거론됐지만, 박정림 대표는 금융감독원의 라임 징계 통보로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허인 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더팩트 DB·각사 제공

이에 따라 중징계 통보를 받은 박정림 대표는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의 법적 타당성을 떠나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박정림 사장이 경쟁 구도에서 제외되면서 4파전이었던 차기 은행장 후보는 허인 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의 3파전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허인 행장 연임을 높게 점치고 있다.

허인 행장은 지난 2017년부터 국민은행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2조439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를 탈환했으며, 올해 상반기 역시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1조246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이외에도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및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지분 인수 등으로 글로벌 부문을 강화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허인 행장은 실적 개선 등 좋은 경영 성과를 이루며 내부적으로도 평가가 좋은 편"이라며 "최근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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