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6개월째 감소…수입 감소로 흑자 기록
[더팩트|이민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8월 경상수지가 '불황형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65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8억6000만 달러)보다 17억1000만 달러 높아진 수치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지난 5월(22억9000만 달러) 이후 4개월째 흑자를 냈다. 불황형 흑자는 두 달째다.
이 기간 상품수지는 70억1000만 달러 흑자를 내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해외여행이 줄어들면서 여행수지 등 서비스 수지 적자가 축소된 영향이다.
반면 불황형 흑자 양상은 더 뚜렷해졌다. 최근의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 호조가 아닌 수입 감소 때문에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 형태다.
8월 수출액은 406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이 기간 수입은 336억5000만 달러로 17.3% 급감했다. 수출·입 모두 6개월째 감소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서비스수지는 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은 7억6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여행수지 적자가 9억9000만 달러에서 4억7000만 달러로 줄어든 영향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에 출국자 수가 급감하면서 여행지급액은 28억6000만 달러에서 9억9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운송수지는 항공화물운송수입 증가 영향으로 3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은 전년 동월 대비 3억6000만 원 늘었다.
본원소득수지는 6억3000만 달러로 흑자 폭이 전년 동월 대비 13억9000만 달러 줄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48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는 24억3000만 원 달러,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28억3000만 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에너지류 가격 약세로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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