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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조이기 효과 본격화?…신용대출 증가세 '주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주요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26조3868억 원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주요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26조3868억 원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9월 신용대출 잔액 126조3868억 원…증가세 둔화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지난달 2조 원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8월 4조 원 넘는 증가분의 절반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규제 움직임을 보이자 은행들이 자체 관리에 나선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주요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26조38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잔액의 전월대비 증가액은 지난 6월 말에 2조8374억 원, 7월 말 2조6810억 원을 기록했으며, 8월에는 전월 말 대비 4조705억 원 증가했다. 그러나 9월 말에는 전달 말 대비 2조1121억 원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다.

업계는 신용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배경에 대해 은행들의 대출 속도 조절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최근 은행권 대출 잔액은 코로나19 여파로 생활자금 대출 수요와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자금 마련), 빚투(빚내서 투자) 등으로 인해 폭증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달 23일 은행들에게 신용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했으며, 각 은행들은 금리 조정, 한도 축소 등으로 신용대출 관리에 나섰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 대출'과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우대금리를 각 최고 0.40%포인트 낮춘다. 실적에 따라 우대하던 금리 폭을 줄이는 방식으로 금리를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전문직 신용대출(KB닥터론, KB로이어론 등)' 한도를 최고 4억 원에서 2억 원으로 대출 한도를 줄였으며, 일부 상품 우대금리도 상품당 약 0.1~0.15%포인트 축소했다.

업계는 신용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배경에 대해 은행들의 대출 속도 조절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 DB
업계는 신용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배경에 대해 은행들의 대출 속도 조절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 DB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25일부터 '직장인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기존 2.01%에서 2.16%로 0.15%포인트 인상했다. 또한 케이뱅크 역시 지난달 18일부터 신용대출 금리를 최저 연 2.03%에서 2.13%로 0.1%포인트 인상했으며,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2.43%에서 2.63%로 0.2%포인트 올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신용대출이 필요한 고객들이 어느 정도 대출을 받아 간 영향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신용대출 속도 조절 차원에서 금리를 인상한 부분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용대출 조이기 효과가 본격화했다고 보기엔 지난달 수치에 일부 작용했을 수 있지만 아직 이른 점이 있다"며 "본격적인 영향은 이달부터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자체 대책으로도 신용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하향 조정 등 직접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금융당국이 직접 DSR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국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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