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째 정제마진 4달러 이하 기록…수요 회복 더뎌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가 지난 2017년 8개월 연속 석유제품에 대한 수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는 정제마진이 8개월 간 손익분기점인 4달러를 넘지 못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더욱이 정유사들은 같은 기간 플러스 정제마진보다 마이너스 정제마진을 기록한 기간이 더 길어지면서 석유제품을 판매해 이윤을 남기기 어려운 경영 환경을 겪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오는 3분기 정유4사의 실적이 소폭 반등하더라도 실적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반기 적자를 메우기엔 부족하다는 전망이 깔리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유4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기조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295억 원으로 1분기 1조7752억 원과 2분기 4397억 원의 적자에서 흑자전환될 전망이다. 에쓰오일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005억 원으로 1분기 1조73억 원, 2분기 1643억 원 적자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3분기에 각각 전분기 대비 흑자 기조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3분기 GS칼텍스가 1236억 원의 영업이익을, DB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현대오일뱅크가 99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 정유4사의 3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하는 이유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손실 축소 효과가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올해 4월 배럴당 20달러를 하회했던 국제 유가는 현재 오차범위 5달러 내외에서 배럴당 40달러 선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정유업계에서는 증권가의 3분기 흑자전환 전망에도 향후 수요 회복 여건이 마련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3주간 정제마진이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마이너스 기조는 줄어들었지만 8개월 간 4달러를 넘지 못한 여파가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줄어든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정부24 석유정보 서비스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7~8월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1억4530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줄어들었다. 9월 역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석유제품 소비량은 더욱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는 코로나19 초기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점차 회복된 후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어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지난해 대비로는 한참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며 "분기 대비 흑자전환을 제외하면 호재로 작용할 만한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상반기 최악의 시기를 버티면서 하반기 수요 회복을 기대했으나 회복세가 더디면서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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