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영끌·빚투에" 신용대출, 열흘 만에 1조 원 '폭증'

5대 신용대출 잔액이 지난 10일 기준 125조4172억 원으로 10일 사이 1조1425억 원이 늘어났다. /더팩트 DB
5대 신용대출 잔액이 지난 10일 기준 125조4172억 원으로 10일 사이 1조1425억 원이 늘어났다. /더팩트 DB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 124조4172억 원

[더팩트|이민주 기자] 시중은행을 통한 신용대출 금액이 이달 들어 1조 원을 넘어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0일 기준 125조4172억 원이다.

지난달 말 기준 잔액은 124조2747억 원으로 10일 만에 1조1425억 원이 불어난 셈이다. 이 기간 영업일은 8일에 불과했다.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7월)보다 4조705억 원(3.38%) 증가해, 전월 증가율 대비 1%P 이상 늘었다. 이는 월 단위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금융권은 이달 역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 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는 지난달보다 소폭 상향됐다.

지난 10일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85~3.7%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8월 14일) 금리 1.74~3.76% 대비 조금 높아진 수치다. 그러나 여전히 2~4%대인 주택담보대출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수요가 증가가 신용대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른바 빚을 내 주식 등에 투자하는 '빚투'나 영혼까지 대출과 자산을 끌어모아 부동산을 사는 '영끌'이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게임즈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첫날인 지난 1일 5대 은행 신용대출잔액은 1조834억 원 늘어났다. /더팩트 DB
카카오게임즈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첫날인 지난 1일 5대 은행 신용대출잔액은 1조834억 원 늘어났다. /더팩트 DB

실제 지난달 사상 최대로 증가한 신용대출에는 카카오게임즈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증거금 수요가 상당수 포함됐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첫날인 1일에만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1조834억 원 늘어난 바 있다. 이는 한 달 증가액의 44% 수준이다.

여기에 9월 초 청약에도 총 58조 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실제 은행 통계에서도 청약 일자와 가까운 8월 셋째, 넷째 주에 신용대출이 급증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지다 보니 주택 관련 자금을 신용대출로 끌어 쓰는 경우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장기화도 한몫을 한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생활고, 경영난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 긴급재난지원금까지 바닥나자, 신용대출을 생활비로 이용한 것이다.

실제 전체 은행권의 기타대출 금액은 8월 한 달간 5조7000억 원 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금융당국에서도 관련 회의를 열고 상황 파악에 나섰다. 은행 담당 실무진과 고위급 책임자와 대출 규제 강화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신용대출에 생계형 대출이 섞여 있는 만큼 규제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minju@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