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사과·배·한우 등 주요 품목 가격 오를 전망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올해 추석 장바구니 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와 태풍 등이 닥치면서 농축산물 수급이 어려워진 영향이다.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0년 추석 성수기 주요 농축산물의 출하 및 가격 전망' 보고서에 다르면 통해 올해 추석 성수기(9월 17일~30일) 농축산물 수급 여건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사과와 배, 한우 등의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사과의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감소한 5만7000톤 내외로 추산됐다. 이에 홍로사과 상품 5㎏ 한 상자당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56.1% 뛴 3만6000∼4만 원으로 예측됐다. 봄철 냉해 여름철 긴 장마의 영향으로 생리장해 발생이 증가한데다 기형과일 발생도 늘어 상품의 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된다.
배 또한 장마·태풍 이후 병해충 등 발생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5.1% 줄어든 5만4000톤이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고배 상품 7.5㎏ 한상자당 도매가격은 같은 기간 34.2% 오른 3만∼3만3000원으로 관측됐다.
명절 수요가 높은 한우의 가격도 오른다. 추석 대비 한우 도축량은 5만3000∼5만4000마리로 지난해보다 2∼4% 늘었으나 소비와 선물 수요 증가로 전체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8.0% 오른 2만 원 내외로 예측됐다.
배추와 무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도 추석 성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배추는 출하면적과 단수가 줄면서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1.4%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2주 전부터 고랭지배추 출하량이 늘 것으로 보이고 있으나 10㎏ 당 도매가격(가락시장 기준)은 지난해보다 21.8% 오른 1만3000원 내외로 예상된다. 무 역시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0.7% 줄어 20㎏ 도매가격이 4.2% 상승한 1만6000원으로 예견되고 있다.
반면 감, 계란, 돼지고기 등 가격은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늦거나 일부 사유 등을 이유로 같은 기간 하락할 전망이다. 먼저 감은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늦어 지난해 출하된 서촌조생뿐만 아니라 조·중생종과 만생종 품종까지 출하가 가능한 이유로 1만5000∼1만8000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서촌조생감 상품 10㎏ 한상자당 평균 도매가격이 72.0% 떨어진 결과다.
계란은 9월 산란용 닭 마릿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커진 노계 비중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특란 10개당 산지 가격이 지난해보다 1.3∼10.5% 상승한 1100∼1200원으로 예상됐으며,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등급판정 마릿수가 늘면서 지난해보다 8.4∼3.9% 하락한 ㎏당 4100∼4300원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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