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평균 경매 응찰자 3명…코로나19·부동산 정책 여파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 조성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 등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경매 시장도 냉각기를 맞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은 지난 9일 발표한 '8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경매 평균 응찰자는 3명으로 전월보다 0.4명 감소했다. 한 달 평균 경매 응찰자 3명은 지난 2012년 7월 3.1명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역대 최저 평균응찰자 수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록된 2.4명(2008년 12월)이었다.
지지옥션은 지난달 경매 시장에서 8년 만에 최저 수준의 평균 응찰자를 기록한 것에 대해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른 부동산 시장 관망 분위기가 경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도 있으나, 특히 현장에서 다수의 인원이 모여야 하는 법원경매 특성상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여파가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법원행정처는 지난달 15일 광복절을 기점으로 수도권 코로나19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자 지난달 24일부터 2주간 전국 법원 휴정 권고를 내렸다. 법원행정처의 권고 이후 긴급하게 휴정을 결정한 지방 법원이 속출했으며, 지난달 예정됐던 1만6139건의 경매 사건 중 30.9% 가량인 4981건의 입찰 기일이 변경되기도 했다.
이처럼 입찰 기일이 변경된 탓에 전월 대비 경매 진행건수와 낙찰건수가 모두 감소한 결과로 이어졌다. 8월 경매 진행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0% 하락한 1만114건이며 이중 같은 기간 15.2% 감소한 3421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3.8%, 낙찰가율은 72.8%를 기록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당분간 평균응찰자 수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고 다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을 가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경매 시장도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며 "법원 경매 구조에도 언택트(Untact) 시대를 대비하는 제도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경매 동향으로는 경매 시장 위축에도 인기지역 아파트에 응찰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가장 많은 응찰자를 모은 물건은 세종시 한솔동 소재 아파트(102㎡)로, 36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감정가(3억7100만 원)의 168%인 6억2160만 원에 낙찰됐다.
또한 서울 강서구 등촌동 아이파크가 감정가(7억8500만 원)보다 2억4700만 원 오른 10억3200만 원에,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꽃뫼양지마을 대우에서 감정가(4억500만 원)보다 2억110만 원 높은 6억660만 원으로 낙찰됐다. 이외에도 인천 연수구 연수대명 아파트와 경기도 용인 풍덕천동 진산마을 삼성5차 아파트 등에 응찰자가 몰려 인기를 끌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