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시지, 제조역량 기반으로 밀키트 시장점유율 70%
[더팩트|문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간편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 프레시지가 대기업인 한국야쿠르트, GS리테일, 동원홈푸드 등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밀키트 시장의 확대가 가속화하면서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레시지가 독주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00억 원 수준이었던 밀키트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빠르게 성장해 2024년에는 7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프레시지의 매출 상승 폭이 가파르다. 2016년 시장에 진출한 프레시지는 2017년 15억 원에서 지난해 711억 원으로 빠르게 매출이 확대됐으며, 올해는 1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프레시지는 현재 밀키트 업체 최초로 상장을 준비하며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를 넘어 B2B(기업 사이 거래)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으며, 음식점, 급식업체용 등의 제품을 만들어 판매 중이다. 수도권 내에서만 170여 개 음식점이 프레시지 밀키트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밀키트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한국야쿠르트, GS리테일, CJ제일제당, 이마트,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SPC삼립 등 대기업도 앞다퉈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 시장점유율 70%를 기록한 프레시지를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야쿠르트가 유통채널과 판매망을 바탕으로 뒤를 쫓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2017년 론칭한 밀키트 브랜드 '잇츠온'은 방문 판매 조직인 '프레시 매니저'(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정기배송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24% 증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프레시지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프레시지는 경기도 용인에 700억 원을 투자해 8000평 규모로 준공한 신선 HMR(가정간편식) 전문공장의 제조역량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나가고 있는 반면, 한국야쿠르트는 프레시지에 OEM 제품 생산을 맡기고 유통만 진행하고 있다.
밀키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프레시지는 하루 최대 10만 개의 밀키트 제품을 생산할 수 있지만 한국야쿠르트는 직접 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경쟁력면에서도 프레시지가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2018년 채소 손질 전문 업체인 웰푸드를 인수한 프레시지는 주요 품목의 산지 계약 재배를 통해 원재료 구매가격을 30%가량 낮췄고 육류는 카길코리아와 협력해 저렴한 원가로 구매하고 있다. 현재 프레시지 제품 가격은 기존 밀키트 제품 대비 절반 수준이다.
프레시지는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밀키트, 반찬, 도시락, 이유식 및 양념육을 아우르는 종합 신선식품 제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올해 170명을 신규 채용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밀키트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한 가운데 프레시지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고, 투자 유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에 시장 판도가 쉽게 뒤집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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