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안기금 기금운용심의회 열려…2조 원 투입 전망
[더팩트|한예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노딜(매각 무산)' 선언이 오는 11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계약 해지 통보 직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안기금의 기금운용심의회 회의가 오는 11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기금운용심의회 회의는 통상 매주 목요일 열렸으나 이번 주는 하루 늦게 잡혔다.
회의 일정이 늦춰진 것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금 지원을 결정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안기금 회의가 열리기 전 정부가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경쟁력 장관 회의에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후 '플랜B' 보고도 예상된다.
HDC현산의 계약 해지 통보와 공시는 주식 시장이 마감된 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에 따른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기안기금은 아시아나에 대해 2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지난해와 올해 아시아나항공에 모두 3조3000억 원을 지원했다. 현재 3조 원(구조조정 운영자금 2조2000억 원·영구채 인수 8000억 원)이 집행돼 남은 잔액은 3000억 원이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 수혈이 이뤄지면 항공 리스사나 금융회사 등 채권자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매달 수천억 원에 달하는 고정비도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현재 채권단의 인수 부담 경감 제안을 HDC현산이 받아들이지 않고 '12주 재실사' 입장을 유지하면서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선언만 남겨놓은 상태다.
인수가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이게 된다. 채권단은 일단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은 뒤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재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이 공식화되면 HDC현산과 금호 간의 2500억 규모의 계약금을 둘러싼 법적 공방도 시작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이행보증금 반환 소송전이 9년이나 걸렸던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나 매각 계약금 분쟁 역시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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