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등 안정성 투자·주식투자 등 새로운 투자처 모색도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위해 몰렸던 증거금 58조 원가량이 오늘(4일) 환불된다. 업계와 투자자들은 이 돈이 어디로 향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청약을 진행했던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은 이날 청약 증거금을 투자자들에게 환불한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위해 몰린 증거금은 58조6000억 원에 달한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수량은 320만주이며 금액으로는 768억 원이다. 즉 증거금의 대부분인 58조 원이 다시 투자자 계좌로 환불된다.
투자자가 1억 원을 청약 증거금으로 냈다면 카카오게임즈 주식 5주를 배정받고 공모가(2만4000원)를 제외한 9988만 원을 환불받게 된다.
투자자들은 이번 청약을 위해 대부분의 자금을 은행 예금과 적금이나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 자산관리계좌(CMA)로부터 이동시킨 것으로 추측된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전인 지난달 31일 기준 CMA잔고는 60조9633억 원으로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청약에 나서기 위해 미리 자금을 준비한 투자자들이 늘며 31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60조5270억 원을 기록해 역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오늘 반환되는 청약증거금이 안전자산의 성격이 강한 만큼 기존에 자금이 있던 계좌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약을 위해 은행이나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면 투자자들은 대부분 이를 우선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CMA와 같이 안정적인 성격을 띠는 단기성 상품에 안착 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 청약 당시 6월 24일 46조8517억 원이던 증권사 CMA 잔고는 26일 56조 원, 29일 58조 원대로 불어났다.
반면 묶여있지 않고 다른 공모주 투자나 주식투자 등 새로운 투자처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공모주시장에 관심이 커진데다 다음 공모를 준비 중인 업체들이 대기하고 있어 이 곳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으로 다음달 초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청약을 대기 중이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뱅크도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낮은 예금금리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등 시중에 투자할 대안처가 마땅하지 않은 점을 감안했을 때, 투자자들은 CMA같은 단기 상품 투자를 비롯해 공모주 재청약, 새로운 주식 등 증시투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또 다른 경로로 주식투자나 전날인 3일 정부가 내놓은 뉴딜펀드를 알아보는 등 새로운 투자처로 눈을 돌리기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겨냥한 증권사들은 카카오게임즈 청약증거금을 반환받게 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투자를 제안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공동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발빠른 대처에 나선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참여한 고객이 오는 18일까지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환매조건부채권(RP)에 가입하면 최대 3만 원 상품권을 지급한다. 삼성증권은 청약 자금을 돌려받은 고객이 오는 29일까지 해외 주식 또는 금융상품을 3000만 원 이상 매수하면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 원 상품권을 준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초저금리로 인한 투자자들의 재테크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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