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LS케이블앤시스템차이나 청산 처리…LS이브이코리아 성장 연결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LS전선의 자회사인 LS케이블앤시스템차이나(LS Cable & System China Ltd.)가 올해 청산된 사실이 LS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뒤늦게 확인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S케이블앤시스템차이나가 당초 중국 사업 법인을 아우르는 지주사 형태로 설립됐던 회사였기 때문에 LS전선의 해외 사업 계획에 변화가 생긴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S전선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LS전선의 100% 자회사 LS케이블앤시스템차니아가 지난 5월 청산 처리됐다. LS케이블앤시스템차이나는 2017년 2월 홍콩에 설립된 업체로 중국 내 전장부품 생산 사업법인인 LS홍치전선(LSHQ)과 LS장쑤성우시법인(LSCW)를 아우르는 지주사 형태로 구상돼 홍콩에 설립됐던 자회사다.
LSHQ와 LSCW는 2000년대 초반 LS전선이 LS산전(현 LS일렉트릭)과 LS엠트론 등 그룹 주요 계열사와 함께 중국 우시에 산업단지를 조성한 후 현지 업체 인수와 현지화 전략, 전장 산업 발전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생산 법인이다.
또한 LS전선은 지난 2015년 LS비나케이블앤시스템조인스톡(LS-VINA)과 LS케이블엔시스템베트남(LSCV) 등 2개의 베트남 사업 법인을 지배하는 지주사인 LS전선아시아를 설립해 코스피에 상장한 경력도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같은 모델을 통한 지배 형태로 지주사가 설립된다면 해외 사업 구조를 공고히 하면서도 상장을 통한 향후 새로운 투자 자금 마련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반면 일각에서는 LS케이블앤시스템차이나의 청산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당초 LS케이블앤시스템차이나로 편입될 것으로 전망됐던 LSCW가 지난 2018년 12월 LS전선의 53% 자회사 LS이브이코리아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LS이브이코리아는 지난 2017년 11월 LS전선의 전기차 부품사업부에서 물적분할한 후 설립된 전기차 부품 업체다. 설립 당시에는 자본금 183억 원 수준으로 시작했으나 전기차 시장의 부흥과 함께 LG화학, 중국 BYD 등 세계 최상위권 전기차 배터리 업체와 폭스바겐,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가 됐고, 지난해 기준 연결 매출 2200억 원 대 회사로 성장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S전선의 홍콩 지주사 설립 계획이나 시장 상장 계획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관측된다. LS전선은 올해 2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하고 당초 기대를 모았던 홍콩 시장이 아닌 국내 코스닥 예비 상장 심사에 LS이브이코리아를 상장 신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LS이브이코리아는 신청 한 달 만에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글로벌 증권 시장이 급락하고 변동성이 커지자 상장을 자진 철회하고 무기한 연기한 상황이기도 하다. 당시 LS전선은 "LS이브이코리아는 최근 주식시장 급락 등에 따라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주관회사와 협의를 통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며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아니한 상태고, 일반투자자에게도 청약을 실시하기 이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철회 배경을 공시했다.
공교롭게도 LS이브이코리아의 최근 일련의 성장이 당초 지주사로 계획 설립됐던 LS케이블앤시스템차이나의 3년 만에 청산의 배경이 된 셈이다. 다만 LS이브이코리아의 코스닥 상장 철회와는 무관하게 LS이브이코리아로 편입된 중국 생산 법인 LSCW는 기존 사업 방향대로 정상 운용될 방침이다. 또 LS케이블앤시스템차이나가 청산됐기 때문에 LSHQ를 포함한 중국 생산 법인의 지배구조 변화 역시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LS전선 관계자는 "(LS케이블앤시스템차이나 청산 원인은)당초 홍콩 시장에 상장하려 했던 계획과 사업 방향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다보니 법인이 필요가 없어져서 청산 처리했다. 다른 이유는 없다"며 "계획대로는 홍콩 시장 상장을 목표했는데 국내 시장으로 노선을 바꾼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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