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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미사 주상복합 부실시공 논란…시공사 "문제없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미사역그랑파사쥬(11-1BL, 12-1BL)' 부실시공 논란으로 홍역을 치루고 있다. /윤정원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미사역그랑파사쥬(11-1BL, 12-1BL)' 부실시공 논란으로 홍역을 치루고 있다. /윤정원 기자

현엔 "0.2~0.3㎜ 균열, 콘크리트 양생 과정에서 잦아"

[더팩트|윤정원 기자]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7위 현대엔지니어링이 지은 경기도 하남시 소재 주상복합단지가 부실시공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시공상의 문제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 소재 '힐스테이트미사역그랑파사쥬(11-1BL, 12-1BL)'는 지하 6층, 지상 최고 30층, 12개 동, 총 2011세대 규모다. 지상 4층까지는 상가가 들어서고, 5층부터 30층까지는 주거형 오피스텔이 마련돼 있다.

힐스테이트미사역은 지난 21일부터 입주를 시작했으나 단지를 방문한 입주 예정자들은 불만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입주를 앞둔 새집임에도 불구하고 육안으로도 층마다 콘크리트 균열이 발생한 것을 확인 가능했기 때문이다.

본래는 외벽에 균열이 있었지만 현재는 그 위에 시멘트를 덧대 표면이 울퉁불퉁한 상태다. /윤정원 기자
본래는 외벽에 균열이 있었지만 현재는 그 위에 시멘트를 덧대 표면이 울퉁불퉁한 상태다. /윤정원 기자

힐스테이트미사역 12-1BL 하자 사무실 관계자는 "크랙(Crack·균열) 문제로 접수가 들어온 건 외부 쪽이다. 1207동 쪽 크랙이 접수됐는데 지금은 보수를 다 했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균열이 있었던 부분은 보수 작업이 진행돼 있었다. 균열 위에 시멘트를 덧대 표면은 다소 울퉁불퉁한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본래 균열은 0.2㎜~0.3㎜ 수준이었다. 이 정도의 균열은 건축구조학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콘크리트 양생 과정에서 흔히 일어나는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문제는 없지만 일단 금이 가 있으므로 입주민들의 견해를 받아들여 보수는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입주민들 가운데에는 아파트 내부 벽지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불만을 표하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실제 28일 오전 <더팩트> 취재진이 만난 입주 예정자들은 집 내부를 둘러보고 나오면서 "벽지가 떠 있다. 하자 사무실에 바로 A/S를 접수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외부 크랙과 내부 벽지 뜬 것은 전혀 관계가 없다"며 "에어컨에서 생긴 결로수가 흘러 벽지가 떴을 수 있는데, 이는 충분히 잡아낼 수 있는 하자다. 긴 장마로 인해 습기가 차서 접착제가 제대로 굳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상 4층 중앙 휴식공간에 자리하고 있는 대형 공조기. 공조기 옆으로 좁은 인도가 펼쳐져 있다. /윤정원 기자
지상 4층 중앙 휴식공간에 자리하고 있는 대형 공조기. 공조기 옆으로 좁은 인도가 펼쳐져 있다. /윤정원 기자

기존에 녹지공간으로 소개된 4층 중앙 휴식공간에는 거대한 공조기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입주민들은 이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입주 예정이라는 한 50대 여성은 "이런 공조기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며 "아래 상가들의 공조기가 4층에 마련된 것 같은데 이래도 되는 건가 싶다. 환경여건이 영 좋지 못 하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공조기 설치로 인해 4층 공간 통로는 매우 비좁게 느껴졌다. 성인 2명이 나란히 걸을 수 없는 구조였다. '그랑파사쥬(Grand Passage·웅장한 통로)'라는 단어 자체의 의미가 무색했다.

취재진이 힐스테이트미사역 공조실쪽에 들른 건 오후 2시경으로, 한창 낮 시간이기 때문에 소음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공조실 내부에 들어서자 '우웅'하는 진동과 소음이 상당했다. 밤 시간이라면 밖에서도 충분히 거슬릴 만했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원 설계안에도 4층에 공조기가 명시는 돼 있는데 공조기 용량이 커졌다"며 "이 부분은 시행사에서 설계 변경을 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 이러쿵저러쿵하기 어렵다. 시행사와 입주민이 협의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남시청 건축과 관계자는 "시청쪽에서도 알아봤는데 구조적인 결함이 있어서 생긴 크랙은 아닌 것으로 안다. 이음 부분의 수축 팽창으로 인해 생긴 크랙이다. 퍼팅해서 보수하는 걸로 보고받았다"고 답변했다.

힐스테이트미사역 4층에 위치한 공조실 내부 모습. /윤정원 기자
힐스테이트미사역 4층에 위치한 공조실 내부 모습. /윤정원 기자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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