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차 사장 "파트너 기업과 개방형 혁신 적극 나설 것"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기아자동차(기아차)가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핵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모빌리티 전략 다각화에 속도를 높인다.
13일 기아차에 따르면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 공장을 방문해 이달 출시를 앞둔 4세대 '카니발'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기아차는 국내 고객의 선택권과 편의 향상을 위해 자동차 구독 서비스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지난해 론칭한 자동차 구독 서비스 '기아플렉스'에 이어 이번 4세대 카니발을 비롯한 신차를 추가해 운영 규모를 기존 135대에서 200여 대까지 늘리고, 앞으로 출시할 전기차를 기아플레스 EV 라인업에 투입한다.
기아플렉스는 차량 조회부터 예약, 결제, 반납까지 전 과정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처리하는 비대면 서비스로 지난해 6월 론칭 이후 기아플렉스 이용 고객은 320여 명으로 가입회원 수는 2300여 명에 달한다. 특히, 매월 지급하는 구독료에 보험·세금·정비 등 모든 비용이 포함돼 있어 고객은 차량 관리에 대한 부담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유럽 지역에서는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강화, 현지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한다.
기아차는 지난 2018년 스페인 최대 에너지 기업 랩솔과 합작사 형태로 설립한 차량 공유 서비스 '위블'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멀티모달' 형태로 제공한다. 멀티모달이란 대중교통, 카셰어링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조합회 사용자의 이동 편의성을 최적화하는 모비리티 서비스다.
아울러 이탈리아와 러시아 시장에서 '딜러 주도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 딜러가 관리하는 기아차 차량을 고객이 하루에서 1년 이내로 대여하는 서비스로 추후 차량 구매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내년 유럽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권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북미에선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에 속도를 높인다.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카헤일링업체 리프트에 '니로 EV'를 200대 공급한 데 이어 올해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 '모션 랩'에 '니로 하이브리드' 44대를 공급했다. 기아차는 공급 차량에서 확보한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모빌리티 서비스에 특화된 차량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신흥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인도 최대 차량호출업체 올라와 카셰어링업체 레브, 동남아시아 차량호출업체 그랩 등에 공급한 차량과 운행 데이터를 활용해 현지에 최적화된 차량과 서비스 패키지를 연구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기아차의 오랜 생산 경험과 전통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맞춤형 차량과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역별 모빌리티 특성에 기반한 사업 전략을 토대로 다양한 파트너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전개,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과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는 'Plan S' 전략을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차는 앞서 지난 1월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의 2대 미래 사업으로 과감한 전환을 골자로 한 중장기 미래 전략 'Plan S'를 공개하고, 글로벌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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