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6일 전국 점포서 경고파업 진행…홈플러스 "일부 조합원이 갈등 유발"
[더팩트|이민주 기자] 홈플러스 노사간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홈플러스가 '역대급 위기'에 잇달아 점포를 매각하기로 하자 노동조합이 오는 14일 '전국적인 경고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노조가 점포 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가운데 파업까지 남은 3일 동안 노사간 이견 조율이 가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홈플러스 노조)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적으로 경고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파업 참여 지역은 11개, 매장 수는 80여 개다.
이번 경고파업은 지역본부별로 진행되며, 각 지역본부에 따라 기간 내 이틀씩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서울 소재 11개 점포는 15~16일 주말 동안 파업 선언했다.
지역에 따라 △경기 15~16일 △인천 15~16일 △대전·세종·충청 14~15일 △광주·전라 14~15일 △강원 14~15일 △대구·경북 14~15일 △울산 14~15일 △울산 14~15일 △부산 15~16일 △경남 14~15일 △제주 15~16일 파업을 한다.
노조는 홈플러스 운영사 MBK파트너스(MBK)가 알짜매장을 매각·폐점하고 있다며, 이들의 행위가 '먹튀 매각', '부동산 투기'라고 지적했다. 폐점 시 직원 대량실업 사태가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MBK가 이윤 추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안산점과 △대전탄방점을 매각한다고 발표했으며, 올해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 중이다.
노조 측은 "투기자본 MBK는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으로 지난 5년간 홈플러스를 거덜 냈다"며 "전국의 홈플러스 매장부지를 팔아 임대매장으로 전환하면서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이자 비용과 배당금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직원은 4500여 명이 감축됐다. 강제전환배치와 부서통합운영을 실시하여 퇴사를 부추기고 있다"며 "이는 사실상 희망퇴직을 요구하는 것이고 강도 높은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폐점매각은 대량실업을 양산하고 실업으로 인한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찾아온 위기를 온 사회가 극복하자고 호소하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무책임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역시·도청이 홈플러스의 땅 투기 행위를 불허할 것과, 국회가 투기자본을 규제하는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관할 관청은 홈플러스 부지를 이용한 땅투기를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투기자본을 규제하지 않고서는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보장할 수 없다. 투기자본 MBK를 규제하기 위한 입법을 서두르고 김병주 MBK 회장을 국정감사에 세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홈플러스는 점포 매각이 위기 속 불가피한 '생존 경영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전체 직원 중 일부인 조합원들이 공연히 직원 간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자사는 6월 사상 최악의 실적 발표 후 위기상황 타개 및 부족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3개 내외 점포의 자산 유동화를 밝힌 바 있다"며 "회사는 위기경영 타개를 위해 다양한 경영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노조 측에서 오히려 '대량실업 양산한다'며 직원들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 중 20% 남짓한 조합원들 파업으로 인해 80%에 달하는 대다수의 홈플러스인 직원들과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안는 꼴"이라며 "노조는 교섭에서는 임금을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회사의 지속경영과 매출에는 관심 없다는 이율배반적인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업 기간 가용인력을 활용해 점포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기간 가용 인력의 점포지원을 통해 고객들의 쇼핑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한편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의 어려움도 최소화할 것"이라며 "직원들을 불안하게 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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