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6월부터 수출 감소세 완화돼"
[더팩트|이진하 기자]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8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까지 줄었다. 그러나 6월 경상수지가 개선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로 집중됐던 4~5월 충격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69억8000만 달러로 지난 5월(22억9000만 달러)의 3배가량 올랐을 뿐 아니라 전년동원대비로도 21.3% 증가했다. 지난해 10월(78억3000만 달러) 이후 최대 흑자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91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22억3000만 달러) 대비 약 34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기 기준으로 2012년 상반기에 96억5000만 달러를 기록한 후 8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의 흑자를 냈다.
2012년은 유럽 재정위기를 겪은 해이자 삼성전자 등 해외 스마트폰 점유율을 확 늘리면서 경상수지가 한 단계 올라선 해로 그 후 꾸준히 연간 700억~1000억 달러를 웃도는 경상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입 실적을 보여주는 상품수지는 6월 58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6월에 비해 흑자폭이 4억 달러 축소됐으나 상당 부분 예년 수준을 따라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자동차, 철강, 석유제품은 수출 반등이 지연되고 있으나 정보통신기기, 화공품, 반도체 등에서 개선 조짐을 나타낸 영향을 받았다. 지역별로도 여전히 대부분의 지역은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증가율이 지속되고 있으나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이 6월에 전년동기대비 플러스 증가율(9.6%)로 돌아서면서 분위기 반전을 주도하고 있다.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84억1000만 달러로 2016년 상반기(-77억9000만 달러)이후 최소 적자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간 이동이 크게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줄어든 게 요인으로 작용했다.
본원소득수지는 상반기에 38억9000만 달러 흑자로 작년 상반기보다 플러스폭이 31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금융계정 중 상반기 해외주식투자 증가액은 253억5000만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7.0% 감소했고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3분기 중 수출이 플러스 전환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6월부터 중국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섰고 7월에는 미국도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수출 감소폭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며 "완전히 경계감은 덜 수 없더라도 지난 4월 수출이 급감하면서 고조됐던 불안의 터널은 벗어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치인 570억 달러 흑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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