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칭 계정 알려진 후 팔로워 급증…가상 팬페이지 뒤늦게 강조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칭한 계정이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계정이 이재용 부회장 사칭 계정임을 인스타그램 측에 알리고 후속 조치를 요구한 상태다. 이에 인스타그램은 "그동안 포스팅이 어떻게 이뤄졌는지가 중요하다"며 "종합적으로 판단해 (삭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31일 인스타그램엔 'jaeyong_3831(이재용)'이란 계정이 활동 중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름과 사진을 내건 이 계정은 사칭 계정이라고 알려진 이후 팔로워가 급격히 증가, 오후 3시 35분 기준 2654명에 달한다. 이날 오전 8시 20분에는 1815명이었다.
특히 해당 계정 사용자는 '사칭 계정' 이슈가 불거진 이후에도 새 게시물을 올리며 SNS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과 달라진 점은 '가상 팬페이지'란 설명을 소개 문장에 덧붙였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사칭 계정에 대해 제보를 받은 뒤 인스타그램에 삭제를 요청했다.
인스타그램 측에 따르면 사칭 페이지 자체는 삭제가 되도록 운영하고 있다. 삭제되지 않으려면 팬페이지라는 점이 명확히 드러나야 한다. 즉, 다른 인스타그램 이용자들로 하여금 혼란을 야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이재용 부회장 사칭 계정의 경우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사례하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름과 사진 등을 내걸었다는 점 외에도 프로필에 "인류의 공동 이익과 풍요로운 삶, 인류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사명, 대한민국 그리고 삼성전자가 함께한다"라는 문구를 적어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인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 삼성전자 구내식당 사진을 올리며 "구내식당에서 밥 먹는 모습을 보고 '분명 특식을 먹을 것이다'라는 오해를 종종 받지만, 특식은 없다. 저도 직원들과 똑같이 먹는다"라고 썼다. "현대차 남양연구소 방문"이라는 글과 연구소 사진을 올려 이재용 부회장인 듯 행세하기도 했다. 이러한 게시물에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이 계정은 가짜인가요?"라며 헷갈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스타그램 측은 "신고가 들어오면 커뮤니티 관리팀에서 확인, 종합적으로 판단해 절차를 진행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사칭처럼 보일 수 있는 포스팅이 이뤄졌다면 계정을 삭제하게 돼 있다. 이재용 부회장을 사칭하다가 발각된 이후 뒤늦게 팬페이지로 전환하려고 했다면 이 역시 삭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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