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영입' 강희석·'롯데맨' 문영표, 상반기 성적 어땠나
[더팩트|이민주 기자] '위기 극복'이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상반된 인사를 단행한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받아들 경영 성적표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 컨설팅 업체 출신 '강희석' vs 롯데마트만 14년째 '문영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부진에 빠진 이마트 인사를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단행하며 지난 6년간 이마트 대표이사 자리를 지켰던 이갑수 대표 자리에 강희석 대표를 올렸다.
1969년생인 강희석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 졸업 후 농림수산식품부 서기관을 거쳐 2005년부터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인크에서 소비재·유통 파트너로 근무했다. 이곳에서 10여 년 동안 이마트 컨설팅 업무를 맡아왔으며, 아마존·이베이·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 트렌드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롯데그룹은 2020년 정기 임원 인사 당시 계열사 대표 22명을 바꾸는 결단을 단행하면서도 문영표 대표는 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지켰다.
문영표 대표는 지난 1987년 롯데상사로 입사해 2007년부터 롯데마트에 둥지를 틀었다. 문 대표는 지난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마트 해외사업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09년에는 롯데마트 인도네시아법인장, 2011년 동남아본부장을 지냈다. 지난 2019년부터 롯데마트 대표를 맡았으며 올해 2년 차를 맞이했다.
◆ '미래형 점포'로 경쟁력 강화 vs 온라인과 외수 시장서 활로
새롭게 이마트 대표를 맡게 된 강희석 대표는 올해 '선택과 집중' 주요 전략으로 이마트 사업 재편에 나섰다.
잘되는 노브랜드, 센텐스와 같은 전문점은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적자를 내는 삐에로쇼핑, 부츠 등은 효율성을 고려해 폐점하기로 했다.
또 이마트 기존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점포 30%를 리뉴얼하고 핵심경쟁력인 그로서리 MD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먼저 이마트 월계점을 미래형 점포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선포했다. 미래형 점포는 그로서리와 몰이 결합한 복합모델 형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문영표 대표는 과거 해외사업 성장을 주도한 경험을 살려 외수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기로 했다.
'잘 나가는' 인도네시아에서 매장을 확대하는 한편 내수 시장에서는 통합앱 '롯데온(ON)' 론칭에 맞춰 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점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자율형 점포와 체험형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이다.
여기에 롯데쇼핑 주도로 고강도 다운사이징도 진행 중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오프라인 점포 700여 개 중 30%(200여 개)를 정리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 코로나19 좌지우지한 '반년' 성과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두 대표는 묵묵히 올해 계획을 추진 중이다.
강 대표는 기존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시했던 '미래형 점포' 1호로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선보였으며, 입지가 좋은 곳에는 신규 점포(신촌점)도 출점했다. 연간 900억 원의 적자를 냈던 전문점은 16개 이상 축소했다.
미래형 점포 리뉴얼 효과는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이마트에 따르면 5월 28일~7월 13일 이마트타운 월계점 매출 신장률은 상품별로 20~100%까지 늘었다. 이 기간 피코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완구 64%, 과일 38%, 채소 34%, 축산 28%, 주류 25% 늘었다. 이마트 월계점은 5월 28일 오픈했다.
전문점 정리에 따른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마트 전문점 1분기 매출액은 28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신장했으며, 영업적자 폭도 182억 원으로 31억 원 만큼 줄었다. 특히 전문점 매출액은 1월 931억 원(7.3%), 2월 940억 원(14.1%), 3월 1000억 원(8.1%)을 기록하며 매월 신장하고 있다.
문 대표 역시 온라인 사업 강화와 베트남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롯데마트는 1분기 코로나19 여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롯데쇼핑 할인점(롯데마트) 1분기 매출액은 0.6% 신장한 1조6020억 원, 영업이익은 12.5% 늘어난 220억 원이다.
특히 온라인과 해외 할인점 매출액이 이 기간 성장했다. 국내 할인점 온라인 신장률은 43.5%로 신선식품(3.8%)과 축·수산(6.6%)이 특히 크게 늘었다.
1분기 인도네시아 매출액은 2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신장했으며, 영업이익은 50억 원으로 27.3% 늘었다. 베트남 매출액 역시 10.7% 신장한 960억 원, 영업이익은 7.2% 신장한 70억 원이 됐다.
두 대표가 올해 전략에서 성과를 내는 분위기지만 국내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하반기 더욱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외부활동을 재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업체들의 매출도 슬슬 회복되는 분위기"라며 "폭발적인 수요 상승에 대비해 하반기 차별화된 전략을 내놓아야만 트래픽을 크게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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