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부터 약 12주간 재실사 제안
[더팩트|윤정원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아시아나 인수상황을 재점검하기 위한 재실사를 요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4일 발송한 공문과 관련해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 정확하지 않고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을 회신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금호산업은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아시아나 M&A 관련 계약서에 명시된 주요 선행조건이 마무리됐으니 계약을 종결하자"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낸 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음을 표명하고, 다음 달 중순부터 약 12주 동안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재실사를 제안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의 기준이 되는 지난해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했고,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올해 들어 큰 규모의 추가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등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재실사 요구 배경을 설명했다.
재실사 요청 사항에는 △아시아나항공의 2019 회계연도 내부회계 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부적정인 점 △부채가 2조8000억 원 추가 인식되고 1조7000억 원 추가차입이 진행되고 있는 점 △영구전환사채의 추가발행으로 매수인의 지배력 약화가 예상되는 점이 포함된 점 △최근 언론에서 제기되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관련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 △계열사 간 저금리 차입금 부당지원 문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포트코리아 런앤히트 사모펀드를 통한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 등에 관한 확인이 포함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월부터 15차례에 걸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정식 공문을 발송해 인수를 위한 세부사항을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기본적인 계약서도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HDC현대산업개발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4일 계약상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거래종결일을 지정해 컨소시엄에 통보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거래종결을 요구하는 것은 계약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약해제권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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