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우량채(A~BBB등급) 위주로 매입
[더팩트│황원영 기자] 10조 원 규모의 회사채·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이하 SPV)가 24일부터 AA~BB 등급의 회사채를 사들인다. 일차적으로는 한국은행과 산업은행이 3조 원 규모의 대출금과 출자금을 지원한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A·BBB등급 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SPV는 1차 재원을 조성해 오는 24일부터 회사채와 CP 매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SPV는 신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신용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한은, 산은이 손잡고 설립한 특수목적기구다.
SPV는 정부 출자를 토대로 한 산은 출자금 1조 원(10%), 산은 후순위 대출 10조 원(10%), 한은 선순위 대출 8조 원(80%) 등 모두 10조 원 규모로 구성돼있다. SPV가 설치된 산은이 채권 매입을 주도하고, 자금 지원 대부분은 사실상 한은이 맡는다.
1차로 투입되는 재원 규모는 모두 3조 원으로 정해졌다. 산은 출자금 1조 원에 한은 대출금 1조7800억 원, 산은 대출금 2200억 원 등이다.
한은은 이날 오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다음 주 중으로 SPV에 1조7800억 원을 선순위 방식으로 대출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대출 만기는 1년이며, 담보는 SPV가 사들인 채권을 비롯한 전체 자산이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연 0.5%)에 일정 수준의 가산 금리를 얹어 결정하기로 했다.
나머지 7조 원은 SPV가 자금을 요청할 때 대출에 나서는 '캐피탈 콜' 방식으로 조성된다.
SPV는 이 자금을 재원으로 삼아 오는 24일부터 회사채와 CP를 매입한다. 매입 기간은 내년 1월 13일까지다. 산은이 지난 5월부터 시장안정 차원에서 선매입한 저신용 회사채·CP 3000억 원어치부터 우선 사들이기로 했다.
SPV 매입 대상은 신용등급별로 투자 등급인 비금융회사 발행물을 모두 포함하되, 비우량채(A~BBB등급) 위주로 매입에 나선다. 매입증권 만기는 회사채의 경우 만기 3년 이내, CP는 만기 3~6개월이다.
여신전문회사를 제외한 금융회사가 발행한 채권은 매입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증권사 등이 발행하는 PF-ABCP도 인수대상에서 빼기로 했다. 투자 대상 선별과 투자 등 업무는 산은이 주도할 예정이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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