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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조종사노조 "제주항공, 무책임의 극치"…정부 중재 요구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제주항공의 인수 결정 연기를 대대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사진은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 7일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중단 및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제주항공의 인수 결정 연기를 대대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사진은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 7일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중단 및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17일 이스타 노조 성명서 발표…정부, 여당에도 책임 물어

[더팩트|한예주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최종 결정을 미룬 데 가운데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제주항공 측을 비난하며 정부가 중재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17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제주항공 경영진의 발표는 비양심과 무책임의 극치이며 자본의 냉혹성과 악랄함을 보여줄 뿐"이라며 "제주항공 경영진은 기약 없이 최종 결정을 미루며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주항공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이스타항공의 모회사 이스타홀딩스 측이 계약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못했다면서 주식매매계약 해제 조건이 충족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단, 정부의 중재 등을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결정은 추후로 미뤄 여지를 남겼다.

노조는 "파산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더 많은 노동자가 절망해 이스타항공을 떠나면 제주항공이 바라던 인력감축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체불임금도 깎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항공은 시간을 끌며 버텨야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공은 1600명의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고용을 빌미로 더 많은 정부지원금을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모든 계획이 실패하더라도 이스타항공을 파산시켜 저비용항공시장(LCC)에서 독점적 지위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정부와 여당에도 책임을 물며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했다. /이덕인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정부와 여당에도 책임을 물며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했다. /이덕인 기자

이에 노조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정부가 항공사를 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 파업 시에도 50~80%의 운항을 지속하도록 강요하고도 이유 없는 전면운항중단(셧다운)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국토교통부도 3개월째 책임 떠넘기기 공방이 계속되고 사태가 이 지경으로 악화되도록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뒤늦은 중재에 나섰지만 제주항공 경영진은 정부를 비웃듯 또다시 최종 결정을 미뤘다"며 "고용노동청은 아무런 대책 없이 매각 협상만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을 농락하며 짓밟고, 정부와 여당마저 외면할 지라도 우리는 끝까지 투쟁해 소박하고 정당한 일터를 지킬 것"이라며 "민주노총과 함께 불의에 맞서 당당히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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