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고급화·매운맛으로 해외 공략
[더팩트|문수연 기자] 국내 라면 업계 1위 농심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빠르게 넓히면서 'K푸드 전도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라면업계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가운데 농심은 '신라면'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심의 미국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35% 성장한 1억64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농심의 미국시장 성과는 메인스트림이라고 불리는 미국 주류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서 비롯됐다. 농심은 2017년 미국 월마트 전 점포에 신라면 공급을 시작해 유통망을 구축해왔다.
여기에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내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비상식량으로 농심 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또한 라면이 간식 개념에서 식사 대용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5%, 51%, 아마존에서는 무려 7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농심의 마케팅도 매출 신장에 불을 지폈다. 농심은 올해 초 유명 화가 에바 알머슨과 협업해 작품명 '파티'를 선보였다. 7명의 가족이 둘러앉아 신라면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으로, 이를 활용해 광고 영상도 제작했다.
아울러 농심은 미국 내 '신라면' 버스 광고도 에바 알머슨의 작품으로 디자인했다. 버스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 말까지 뉴욕 맨해튼, 워싱턴DC,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전역을 누비며 '신라면'을 알렸다.
최근에는 미국 3대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신라면 블랙'을 꼽으며 맛과 품질을 인정을 받았다. 또한 '신라면 블랙'에 이어 농심 '짜파구리'가 3위, '신라면 건면'이 6위, '신라면 사발'이 8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전체 11개 제품 중 농심 브랜드 4개가 한국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랭킹에 올랐다.
이 같은 성과를 두고 농심은 해외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농심은 소득수준이 높은 미국에서 라면을 저가의 음식으로 포지셔닝하기 보다, 스파게티, 파스타 등의 면류 식품과 대등한 위치에서 고급화를 추구했고, 신라면은 현재 미국과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자국의 브랜드보다 품질이 좋은 제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농심은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발맞춰 미국에서 제2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생산 설비 확장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제2공장의 경우 미국시장 내 성장하는 용기면 시장을 반영해 용기면 라인과 건면 설비를 갖춰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킬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한인 사회를 넘어 미국 소비자들이 먼저 알고 사가는 글로벌 제품 대열에 올랐다"며 "올해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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