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착실히 이행중…조선 부문은 하반기 기대"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채권단 체제 하에 경영정상화 작업을 이행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말부터 사업성을 끌어올리며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당초 목표했던 연내 매각이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353억 원, 영업이익 171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흑자 전환한 수치다. 영업이익률 또한 5%(5.1%)대를 기록하며 향후 수익성도 기대할 만한 수준에 올라왔다.
특히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통해 이병모 사장이 경영을 맡은 후 비중을 끌어올린 건설부문에서 유효한 성과가 이어졌다. 올해에도 3월과 6월에 각각 609억 원규모의 경기 시흥시 배곧대교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와 517억 원 규모의 경기 고양시 더이글카운티 레지던스 연수원 신축공사를 따내는 등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50%의 수주목표를 달성한 조선부문은 방산분야의 오랜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황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올해 신규 수주가 없고 매출 비중은 줄어들고 있으나 주요 수주 품목 선종들이 하반기에 몰려 있어 기대감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사업성과 수익성이 개선된 올해를 매각의 적기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지난 4월 국내 채권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출자전환 주식에 대해 공동매각을 추진한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대상은 국내 주주협의회 및 필리핀 은행들이 보유한 보통주 총 6949만3949주(83.45%)이며 건설과 조선부문 통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기대와 달리 매각 추진 발표 후 100여 일이 지났으나 여전히 원매자를 찾지 못해 고심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산업 경기가 얼어붙었고 규모가 큰 회사를 감당할 수 있는 원매자가 나올지도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또 동종업계에서 건설사와 조선사가 인수 물망에 오른 바 있으나 각 사가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중요도 높은 사업들이 즐비해 인수 시점 역시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당초 국내 대형조선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한화그룹 등이 인수합병시장에서 한진중공업의 인수자로 하마평에 올랐으나 이또한 가능성이 낮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 기업결합을 추진하고 있어 우선 순위가 낮고, 삼성중공업은 한진중공업의 규모를 감당할 자금 등 여건이 녹록치 않아서다.
한진중공업을 인수한다면 과거 삼성그룹에서 방산 계열사를 인수해 방산 부문을 강화한 전력이 있고 한화건설을 통한 사업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됐던 한화그룹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사업분야를 넓히는 것보다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시점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전제로 새로운 회사를 인수해 몸집을 불릴 계획이 현재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 채권단이 올해 4월 매각 추진을 공시했으나 현재 본입찰 등 단계를 밟고 있지 않는 것은 시장 상황에 따라 원매자로 나서는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다만 한진중공업이 올해에도 수익성에 기반한 경영정상화 작업으로 유려한 성과를 낸다면 시장 반응이 달라질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채권단의 매각 의지와 별개로 지난해부터 벌여왔던 경영정상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수주가 없던 조선 부문도 코로나19 여파와 크게 상관없이 하반기에 가시적인 수주 성과 등을 기대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성과를 기반으로 한 경영정상화 작업은 착실히 이행중이다"며 "올해 건설 부문에서 꾸준히 교량이나 토목 공사 수주를 이어가는 등 유효한 성과를 내고 있고, 조선 부문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주요 수주가 예고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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