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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오뚜기·삼양·팔도' 펄펄 끓는 라면 경쟁

  • 경제 | 2020-07-14 18:00
국내외 모두 라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라면 기업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문수연 기자
국내외 모두 라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라면 기업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문수연 기자

라면업계 '빅4', 2분기도 경쟁 치열

[더팩트|문수연 기자] 말 그대로 '라면 전성시대'다.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생산한 라면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마케팅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농심과 다양한 신제품으로 추격에 나서는 오뚜기, '불닭' 시리즈 강화에 나선 삼양식품, '비빔면' 성수기인 여름을 맞은 팔도가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인해 라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라면업계 빅4'로 불리는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는 다양한 전략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나섰다.

농심은 간접 광고, 빅 모델 마케팅 등으로 꾸준히 라면업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농심 제공
농심은 간접 광고, 빅 모델 마케팅 등으로 꾸준히 라면업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농심 제공

◆ 농심, 마케팅 효과로 부동의 1위

업계 1위 농심은 올해 국내외 모두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월에는 tvN 예능프로그램 '라끼남' 간접광고 후 라면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늘었고, 영화 '기생충'이 지난 2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르면서 '짜파구리'가 화제를 모아 '짜파게티', '너구리'가 홍보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농심은 '짜파구리' 출시 요청이 이어지자 지난 4월에는 '짜파구리'를 하나의 용기면으로 출시했고,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동남아시아, 일본, 호주, 러시아 등 판매 지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선전 중인 농심의 시장 점유율 역시 탄탄하다. 시장 조사 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라면 시장점유율 1위는 농심으로 56.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농심은 2013년 65.9%, 2016년 55.2%로 점유율이 다소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54.4%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소폭 상승하며 50% 후반대를 회복하고 있다.

농심은 대표 제품인 '신라면'의 이미지 변신을 위한 마케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신라면'은 30년째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제품이지만 최근 오뚜기 '진라면'이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이에 농심은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기용해 젊은 이미지를 불어넣었다. 농심은 지난해에 이어 이달 말 '신라면 손흥민 에디션'을 2차로 출시할 예정이며, 친필 사인 유니폼 증정 이벤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뚜기는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오뚜기 제공
오뚜기는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오뚜기 제공

◆ 오뚜기, 신제품으로 고객 확보 총력

오뚜기는 다양한 신제품과 방송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등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농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25.7%다. 농심과는 격차가 크지만 지난 2013년 14.1%, 2016년 23.4%, 2019년 23.8%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3위인 삼양식품과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오뚜기는 상품 라인업 확대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1988년 출시 이후 30여 년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진라면'에 이어 '진짬뽕', '진짜장'을 출시했으며 올해는 두 제품을 합친 '진진짜라'를 출시했다. 또한 여름을 공략해 지난 3월 '진비빔면'을 출시했으며 현재까지 3000만 개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완도 다시마 농가를 돕기 위해 선보인 '한정판 오동통면'이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 방송 이후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정식으로 출시됐다.

이외에도 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는 채소라면 '오뚜기 채황'과 '북엇국라면'. '오!라면' 등 다양한 콘셉트의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팔도는 '팔도 비빔면'(왼쪽), 삼양식품은 '불닭' 시리즈를 대표 제품으로 내세워 매출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팔도, 삼양식품 제공
팔도는 '팔도 비빔면'(왼쪽), 삼양식품은 '불닭' 시리즈를 대표 제품으로 내세워 매출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팔도, 삼양식품 제공

◆ 삼양·팔도, 잘 키운 '효자 상품' 지키기 총력

삼양식품은 대표 제품인 '불닭' 시리즈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라면 수출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4~5월 라면 수출 실적은 각각 6194만 달러, 5522만 달러로 집계됐다. 삼양식품이 국내라면 수출의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2분기 실적도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SNS 마케팅 강화 및 불닭 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멕시카나와 협업해 선보인 '불닭 치킨' 시리즈 판매량이 출시 4개월 만에 100만 마리를 넘어섰으며 이 외에도 다양한 외식업체와의 협업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팔도는 '비빔면' 성수기를 맞으면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뚜기가 최근 '20% UP' 문구를 내세우며 출시한 '진비빔면'으로 추격에 나서자 팔도는 지난 5월 '팔도 비빔면 컴백 한정판'을 출시하며 방어전에 나섰다. '컴백 한정판'은 중량을 130g에서 156g으로 20% 늘린 제품이다.

'팔도 비빔면'은 1~5월에만 8500만 개가 팔렸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삼양식품 '열무비빔면', 4위 농심 '칼빔면' 등 후발주자들이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팔도 비빔면'은 1984년 출시된 후 36년간 '비빔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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