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시장, 42.7%가 상승 예상
[더팩트|윤정원 기자] 올해 하반기에도 부동산 시장은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물론 다수의 국민 역시 집값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직방이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총 11일간 직방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40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하반기 거주지역의 주택 매매시장을 어떻게 예상하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42.7%인 1748명이 '상승'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42.6%가 상승, 36.9%가 하락, 20.6%가 보합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지역은 44.3%가 상승, 36.3%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의 경우 36.5%가 상승, 43.1%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광역시는 40.9%가 상승, 37.7%가 하락을 예상했다. 지방은 45%가 상승, 39.6%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설문 조사 기간 중에는 6·17부동산 대책이 발표됐다. 대책 전후 전체 응답자의 답변 차이는 없었지만 지역별로는 응답의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 지역은 대책 발표 후에 하반기에 주택 매매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응답률이 감소한 반면, 인천과 광역시, 지방은 대책 발표 후에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비율이 더 늘었다. 대책 발표 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역에서 상승 전망이 높아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매매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이유로는 상승 응답자(1748명) 중 34.9%가 '저금리 기조로 부동자금 유입'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교통, 정비사업 등 개발호재(14.6%) △선도지역, 단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동반 상승(12.8%) △신규 공급물량 부족(11.4%) 등의 순이었다.
하반기 주택 전세시장 또한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응답자 중 56%인 2289명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22.6%는 하락, 21.5%는 보합을 선택했다. 서울의 경우 상승 전망이 59.5%로 타 지역 대비 상승 전망치가 높았다.
전세 상승 이유로는 '매매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세가격 상승'(34.5%)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전세공급(매물) 부족(34.4%) △신축 및 신규분양 대기수요로 인한 전세수요 증가(12.6%) 등이었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하반기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적 완화 종료 등 달라지는 정책이 많은 가운데, 저금리 기조는 이어져 여유 자금 유입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6.17대책이 발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주택시장 불안 조짐이 나타날 경우, 정부가 추가적인 부동산 대책을 예고하고 있어 하반기 주택시장의 방향성은 유동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서울 강남권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주변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 인근 지역 아파트 값이 꾸준히 오를 것"이라며 "이 외의 지역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권 교수는 "코로나19로 정부가 돈을 풀었고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도 풀리다 보니 시중에 유동성이 더 풍부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가 오히려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을 올리는 촉발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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