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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새 주인 찾는 KDB생명, 이동걸 뚝심 통했나 

  • 경제 | 2020-07-01 13:00
KDB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JC파트너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2014년부터 KDB생명 매각을 추진해 온 산업은행은 10년 만에 매각에 성공하게 된다. /더팩트DB
KDB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JC파트너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2014년부터 KDB생명 매각을 추진해 온 산업은행은 10년 만에 매각에 성공하게 된다. /더팩트DB

우선협상대상자로 JC파트너스 선정 

[더팩트│황원영 기자] KDB생명보험(KDB생명)이 4수 끝에 새로운 주인 찾기에 성공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JC파트너스를 선정하면서다.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산업은행은 10년 만에 매각에 성공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C파트너스를 선정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출자해 KDB생명을 보유하고 있는 KDB생명PEF(KDB칸서스밸류PEF)는 투자심의위원회에서 JC파트너스의 적격성·매각성사 가능성 등을 평가하고 이런 결론을 냈다. KDB칸서스밸류는 KDB생명 지분 92.73%를 보유하고 있다.

JC파트너스는 2월 진행된 KDB생명 예비입찰에 참여해 매수실사 등을 완료하고, 지난달 22일 마감된 최종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구체적 매각조건으로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약 8800만주)을 2000억 원에 인수하며, 신규발행 주식 3500억 원어치를 추가로 매입해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이 협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C파트너스는 인수를 위해 총 5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우리은행(1000억 원)과 산업은행이(700억~1000억 원) 등이 후순위 출자하기로 약정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KDB생명 인수를 위한 JC파트너스 펀드에 출자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지난해 말 기준 215%인 KDB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00%대 중반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JC파트너스는 미국 PEF 칼라일의 재보험부문과 협업해 KDB생명을 공동재보험 회사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동재보험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의 일부를 재보험사에 넘겨 운용하는 제도다. 금리하락이나 보험위험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다.

JC파트너스는 미국 PEF 칼라일의 재보험부문과 협업해 KDB생명을 공동재보험 회사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황원영 기자
JC파트너스는 미국 PEF 칼라일의 재보험부문과 협업해 KDB생명을 공동재보험 회사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황원영 기자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을 인수할 경우 산업은행은 숙원사업이었던 KDB생명 매각에 성공하게 된다.

산은은 2010년 3월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떠안았다. 당시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6500억 원 규모의 PEF를 만들어 인수했으며,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한 금액을 더하면 8500억 원 정도가 들어갔다.

산은은 2014년 두 차례, 2016년 한 차례 등 세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저금리 기조와 부실 가능성에 번번이 실패했다.

이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해 9월 네 번째로 매각 추진에 나서면서 매각가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다. 같은 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은 "KDB생명 매각가를 시장에서는 최소 2000억 원에서 많게는 8000억 원까지 보고 있다"며 사실상 KDB생명 매각가를 대폭 낮췄음을 시사했다. 이어 이 회장은 매각에 성공할 경우 KDB생명 경영진에게 최대 45억 원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내걸었다.

KDB생명은 2016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이 회장은 2018년 정재욱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를 KDB생명 사장으로 영입하며 경영정상화 작업에 공들였다. 이후 지난해 34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매각 작업을 위해 투자자 모집, 주식매매계약(SPA) 협상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의해 투자자모집, SPA 협상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여 빠른 시일 내에 매각이 종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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