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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지치면 안 된다, 멈추면 미래 없다"…일주일 만에 현장 경영 재개

  • 경제 | 2020-06-30 15:3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사업장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사업장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비 사업 점검하며 현장 경영 재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천안사업장을 찾아 장비 사업을 점검했다. 지난 26일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의 '수사 중단·불기소' 권고가 내려진 이후 처음이자, 지난 23일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생활가전 전략을 점검한 지 일주일 만에 현장 경영을 재개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세메스(SEMES)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현장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강창진 세메스 대표이사 등 삼성의 부품·장비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경영진이 동행했다.

세메스는 지난 1993년 삼성전자가 설립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설비제작 전문 기업으로, 화성과 천안 등 국내 두 곳의 사업장에 2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미국 오스틴과 중국 시안에도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경영진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산업 동향 △설비 경쟁력 강화 방안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논의한 후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행보는 그동안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육성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 갈 길이 멀다. 지치면 안 된다. 멈추면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메스 천안사업장에서 식사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메스 천안사업장에서 식사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부회장은 소재·부품·장비 수급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진 지난해 7월 일본으로 직접 출장을 다녀온 직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단기 대책 및 중장기 대응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고 강조하며 사장단에게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시나리오 경영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은 활발한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난 15일 삼성전자 반도체 및 무선통신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가졌고 19일에는 반도체 연구소, 23일에는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후 수사심의위 개최 등 외부 일정으로 현장 경영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날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방문하며 비교적 빨리 현장 경영에 복귀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이재용 부회장이 외부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전략 점검을 늦추지 않는 건 미중 무역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 악재가 겹쳐 불확실성이 커진 현 상황을 최악의 위기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적극적인 사업 점검을 통해 위기 극복 및 미래 준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사업 환경을 고려했을 때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위기 극복 전략을 마련하는 '뉴삼성'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수가 있다. 검찰이 '수사 중단·불기소' 권고를 따르지 않고 기소를 강행한다면 '사법 리스크'로 경영 활동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현 정부의 대표적 검찰 개혁 정책의 하나로 탄생한 수사심의위의 판단을 검찰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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