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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베트남 교민사회, 코로나 판데믹 '갈등 해소' 앞장
베트남 한인 식당 LAS VEGAS의 점심 무료 봉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현지인들. 베트남 교민사회는 코로나19 위기를 현지인들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호치민=정도현 통신원
베트남 한인 식당 LAS VEGAS의 점심 무료 봉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현지인들. 베트남 교민사회는 코로나19 위기를 현지인들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호치민=정도현 통신원

호치민 한식당 LAS VEGAS, 4개월 연속 현지인에게 점심 무료 봉사

[더팩트 | 호치민=정도현 통신원] '한국-베트남 민간 관계, 변함 없이 좋아요!'

2010년대 이후 최고의 허니문 기간을 거친 한국과 베트남의 우정이 최근 인종 국가 간 갈등을 야기하는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양국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는 일부 유튜버와 온라인 매체들의 자극적 보도가 이어지면서 균열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한국 교민사회를 중심으로한 민간 차원의 적극적 지원 활동이 갈등 해소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6월 현재 온라인 상에서는 일부 네티즌이 자극적 내용을 업로드 하고 이에 대해 설전을 벌이고 있지만 실제 베트남 한인 교민사회는 현지인들과 함께 코로나19 판데믹 현상을 함께 잘 극복해 가고 있다. 온라인상 떠 도는 한국인 혐오나 양국 민간의 충돌 등은 찾아 보기 어렵다.

대부분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여행사,마사지,마트,스파,미용실 등의 건물주들은 20~40% 임대료를 인하해 주고 있으며 아파트 임대료 역시 10~20% 정도씩 인하해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교민들 역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도 현지인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아 감동을 낳고 있는 것이다.

호치민 한식당 LAS VEGAS의 장태복 대표(맨 오른쪽)가 22일 현지인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호치민=정도현 통신원
호치민 한식당 LAS VEGAS의 장태복 대표(맨 오른쪽)가 22일 현지인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호치민=정도현 통신원

한국인 기업들은 현지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며 도시 셧다운 시기를 지내 왔다.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급여를 20%~40%를 반납하고 근무를 하는 회사들이 적지 않다. 이렇게 현지 교민사회에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서로 상생의 협력을 하고 있으며 이는 동남아 다른 국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으로 평가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지만 현지인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는 한인 식당도 있다. 한인 타운의 강남BBQ( 대표 장태복 , 최서영 )에서 운영하는 LAS VEGAS 한식당은 무려 4개월 동안 현지 어려운 주민들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있어 현지에서도 화제다. LAS VEGAS 식당은 한국 외식문화와 놀이 문화를 베트남에 전파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베트남 현지인을 대상으로 문을 연 한국식 BBQ와 해산물을 주력으로 하는 퓨전공연식당이다.

장태복 대표는 22일 "우리도 어렵지만 코로나로 인해 현지인들이 더 어렵고 또한 장애를 가지신 분들은 밥 한끼도 못 먹고 있다는 소식에 장기적 비젼을 가지고 이들에게 봉사를 하자는 마음으로 따듯한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우리의 도시락 봉사가 장기적으로 꾸준히 진행 되자 시정부에서는 몇 가지 해결하기 어려웠던 간판 관련 규제도 풀어 주었으며, 공무원들 회식을 진행하기도 했다"면서 어려운 시기인 만큼 현지인들과 함께 위기를 잘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4개월 연속 매일 점심 도시락 150명분을 제공하고 있는 장태복 LAS VEGAS 대표./호치민=정도현 통신원
4개월 연속 매일 점심 도시락 150명분을 제공하고 있는 장태복 LAS VEGAS 대표./호치민=정도현 통신원

일회성이 아닌 4개월 동안 꾸준히 매주 월, 금요일 오전 11시에 어려운 사정으로 식사를 못하는 현지인들에게 약 150명 분의 점심 도시락을 제공하는 봉사 활동을 시작한 장태복 대표는 현지 베트남 시정부와 인민위원회에서 감사의 뜻을 전달 받았으며 현지인들의 적극적인 감사의 마음을 받고 있다.

한식당 LAS VEGAS의 영업이 잘 돼서 이 같은 봉사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2019년 하반기 오픈한 LAS VEGAS는 코로나19로 인하여 큰 타격을 받았다. 하루 하루 적자가 늘어나고 두 달간의 도시 셧다운 기간에는 큰 폭의 적자를 냈지만 LAS VEGAS 장태복 대표는 이에 굴하지 않고 배달 시스템을 만들고 적자폭을 최소화 방안을 간구한 뒤 이미지 개선 작업에 들어가 4개월간 현지 어려운 주민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장태복 대표는 "유튜브에 떠 도는 일부 유튜버들의 갈등을 유발하는 콘텐츠에 화가 나기도 한다. 현지에 와 보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현지 상황을 잘 아는지 모르겠다. 우리 교민들도 현지인들도 코로나 극복을 위해 서로 도우며 슬기롭게 잘 생활하고 있다. 자극적 내용을 올리기 전에 양국의 관계와 현지에 살고 있는 교민들의 입장들을 생각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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