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서 경쟁률 836대1 기록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SK바이오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오늘(23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 이어 역대최고 경쟁률을 기록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이 오늘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다.
SK바이오팜은 앞서 기관투자가 대상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836대1을 기록했다. 이는 5000억 원 이상 공모기업의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수요예측에 모인 기관투자가 자금은 570조 원에 달했다.
업계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져 역대급 자금이 몰려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회사는 앞서 17일과 18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 4만9000원을 확정했다. 당초 희망공모가는 3만6000원에서 4만9000원 선이었지만, 조금 더 비싸게 주고라도 사겠다는 기관들이 공모가 상단을 초과해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들이 일제히 최고가를 부른 것이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SK바이오팜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고가로 정해졌다.
SK바이오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주목받은 바이오업종이면서, 미국FDA 승인을 받은 신약을 보유해 상장 후 기업가치가 4조 원대까지 예상되고 있다. 이에 올해 공모시장에서 투자자들로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현재 일반투자자의 몫은 20%에 국한된 탓에 경쟁률이 어디까지 치솟을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공모주 청약에 나선 개인투자자들간 눈치작전도 벌어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우리사주에 20%를 우선배정하고 80%를 일반공모로 진행한다. 이 80% 가운데 기관물량이 60%, 일반투자자 몫은 20%에 그친다.
특히 증권사별 경쟁률을 바탕으로 공모주를 배정하는 방법 특성상 눈치싸움이 더욱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청약증권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하나금융투자다. 선택한 증권사가 다른 증권사에 비해 배정물량이 많다고 해도, 해당 증권사에 투자자들이 더 많이 몰리면 실제 배정받는 물량이 오히려 적어질 수 있다.
또 SK바이오팜이 상장하면 곧바로 큰 수익을 얻을 것으로 점쳐지는 점도 청약 경쟁을 한층 치열하게 만든 요소다. 현재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시초가가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초가는 공모가액 4만9000원의 200%까지 측정해 최대 9만8000원까지다. 만일 시초가 상단이 상장 첫날 상한가에 도달한다면 여기서 주가가 30% 상승해 12만 원을 훌쩍 넘길 수 있다. 공모가 대비 최대 160%가량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무리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됐고 유망한 업종이라고 할지라도 여러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는 바이오기업인만큼 투자에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시 업종 특성에 따른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며 "SK바이오팜 역시 신약개발사업이 가지는 위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SK바이오팜 투자설명서에는 "당사 매출 중 대부분이 일시적인 계약금이 반영된 것입니다. 따라서 시판 허가 받은 세노바메이트의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하거나 다른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행 및 기술수출 등이 당사의 계획처럼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재무 안정성 및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SK바이오팜은 24일까지 진행되는 일반청약을 마치면 내달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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