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급락 리스크 있어 투자 유의해야"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최근 시장 내 유동성이 커지면서 우선주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특별한 모멘텀 없이 상승하는 이상급등은 위험을 수반한다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우선주 주가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른 171%였다. 이는 보통주 상승률인 17%의 10배 이상 높은 수치로, 우선주와 보통주의 주가 괴리율은 918%에 달했다. 주가상승률 상위 우선주 중 등락률이 100%가 넘는 종목은 삼성중공우, 일양약품우, 두산퓨얼셀1우, 한화우, SK증권우를 비롯해 모두 9개다.
우선주 중 가장 급등폭이 큰 종목은 삼성중공업의 우선주인 삼성중공우였다. 삼성중공우는 최근 10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도달하며 역대 최장 상한가 기록을 세웠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급등세가 지나치다는 판단에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했다. 17일 삼성중공우 주가는 74만4000원으로, 지난 1일 5만4500원에서 지속적으로 뛰어 주가상승률이 1265.14%를 기록했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우선하는 주식을 의미한다. 보통주를 소유한 투자자는 주주총회에 참석해 기업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한다. 반면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배당 등에 있어 우선적 지위가 인정되는 주식이다. 보통주보다 저렴하게 매수하고, 기업 청산시 부채를 제외한 잔여재산을 보통주보다 더 많이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보통주보다 배당금이 더 높은 것도 우선주의 장점이다. 대신 우선주 소유자는 주주총회에서의 의결권을 포기한다.
이번 우선주 급등은 기본적으로 뚜렷한 이유가 없지만 풍부한 유동성에 따라 저평가 된 종목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자금은 풍부한데 반해 이미 가치를 평가받은 업종 주가는 많이 오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우선주들에 투자가 몰린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유통 주식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우선주와 같은 종목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또한 순환매 유입도 주가급등의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4~5월부터 헬스케어, 언택트, 반도체 등으로 옮겨가던 순환매 장세가 우선주로 옮겨왔다.
이에 더해, 최근 증시가 반등하는 추세로 전환하자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조금씩 돌아오면서 향후 중간배당을 노리고 우선주를 매입할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상급등 종목에 대해 무조건적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우선주는 얼마 못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시아나항공 우선주의 경우 지난해 이상급등 분위기를 타고 타 우선주까지 덩달아 폭등 시켰지만 대부분 거품이 빠지며 다시 폭락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업 실적이 아닌 이슈나 분위기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면 주가급락의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특히 우선주는 주식 수가 많지 않아 적은 금액으로도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위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우선주의 평균 상장 주식수와 시가총액은 보통주보다 현저히 적어 특정 종목을 단기간에 집중 매수하거나 고가의 매수 호가를 반복해 제출하면 시세 조정이 유리하기에 위험하다"며 투자시 주의를 당부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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