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정지출 확대 효과, 중소형주로 갈 것"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동학개미'(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증시 하락장에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개인투자자들)가 하반기 주식시장에서도 활약하며 증시변동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중소형주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되자 상승이 점쳐지는 연관테마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주식 매수를 위해 투자자들이 모아놓은 대기자금)은 46조2280억 원으로, 50조 원 기록을 앞두고 있다. 이는 사상 최대규모로 지난 3월 19일 38조3667억 원에서 3개월간 8조 원가량 꾸준히 늘었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계속해서 주식시장에 유입되고 있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은 돌아오지 않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해 수동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추세에 비추어봤을 때 하반기에도 동학개미가 지수변동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경제 회복 시그널이 포착될 때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기존 우량주 중심 투자에서 눈을 돌려 하반기에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이어질 정부 재정지출 확대 효과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성장을 도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밝힌 경제성장 계획에 포함되는 산업군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군에 포진해 있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그린·디지털 뉴딜을 추진 중이며, 3차 추경안에 총 1조4000억 원의 그린 뉴딜 예산안을 편성했다"며 "7월에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신재생 관련 세부안 발표를 통해 본격적인 신재생 에너지 설치가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행을 결정한 추가경정예산 규모는 1차부터 3차까지 합산 59조 원으로 사상 최대규모다. 이 가운데 주요 사용처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예산은 '경기 회복용 예산'이며 한국판 뉴딜에 가장 많은 5조1000억 원이 사용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판 뉴딜의 경우 5G, AI를 아우르는 디지털뉴딜과 스마트인프라,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그린뉴딜에 정부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미래차를 빅3 신성장 동력으로 지정했기에 관련 업종에 수혜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인해 당분간 수출형보다 내수형 산업이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적·물적 교류를 통해 이뤄지는 산업의 경우 아직까지 회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변화한 산업전망에 따라 내수주의 상승의 클 것으로 보이며, 정부 경제정책의 방향에 발맞춰 중소형주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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