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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고용관계 없는 노조 교섭 요구에 '잘 나가던' 렌털 사업 속앓이

  • 경제 | 2020-06-18 17:44
LG전자가 자회사 하이엠솔루텍과 업무 위탁계약을 맺은 LG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의 교섭 요구 집회회에 나서면서 렌털사업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LG전자가 자회사 하이엠솔루텍과 업무 위탁계약을 맺은 LG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의 교섭 요구 집회회에 나서면서 렌털사업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민노총 "노조활동 방해 멈춰야" vs LG "일체 간섭 없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상승세를 이어가던 LG전자의 렌털사업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LG케어솔루션 매니저(특수고용노동자)의 노조를 인정하고, 단체교섭권을 허용하라며 집회에 나선 가운데 LG전자 측이 직접 고용관계가 없는 개인사업자 집단의 교섭권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어 이들 간 기 싸움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서울지부 LG케어솔루션지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교섭권을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새로운 가전 관리서비스 '케어솔루션'을 론칭하고, 같은 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케어솔루션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날 집회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LG전자 케어솔루션 매니저 3900여 명 가운데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지회를 설립한 일부가 참여한 것으로 이들은 LG전자 측에 "노동자의 기본 권리를 인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LG전자 케어솔루션 매니저는 LG전자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 하이엠솔루텍과 업무위탁 계약을 맺고 LG전자의 정수기·청소기 등을 관리를 방문 점검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사실상 LG전자가 하이엠솔루텍의 경영 전반을 주관한다고 보고, 양사 모두에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지회 측은 집회를 열게 된 배경으로 회사 측의 노동조합 및 밴드활동 탈퇴 요구, 영업 실적을 바탕으로 한 수수료 차별 지급 등을 주장했다.

그러나 하이엠솔루텍 측은 "매니저의 노조 가입은 본인의 자유의사로 판단하고 일체 간섭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회사 측이 매니저가 가입돼 있는 밴드에 참여하지 말 것을 강요했다는 지회 측의 주장에 관해서도 "타회사 매니저들도 포함된 밴드 내에서 고객 정보, 민감한 경쟁 정보, 업계의 허위 비방 등이 거론돼 밴드 리더를 찾아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일 뿐 참여 여부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전자 측은 "케어솔루션 매니저는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과 도급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로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고용관계가 없는 LG케어솔루션 지회의 교섭권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회 측과 하이엠솔루텍, LG전자 간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노조 측과 갈등으로 LG전자 렌털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전렌털 시장은 코웨이를 선두로 LG와 SK 등 후발주자들의 가세로 '1강 다중' 구도"라며 "LG전자의 경우 '스타일러'와 '무선청소기'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자사 가전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계정이 200만 개가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원활한 경영활동에 제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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