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김동관이 주도한 니콜라 선제 투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미국 수소 트럭 업체인 니콜라의 지분가치가 대폭 늘어난 가운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한화의 니콜라 투자 결정에 김동관 부사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니콜라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103.7% 급등한 73.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한화가 약 1200억 원에 취득한 니콜라 지분 6.13%의 가치는 16억 달러(약 1조9200억 원)가 됐다. 하루 사이 1조 원가량 폭등하는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이 소식에 한화 관련주 또한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아진 인물은 김동관 부사장이다. 그가 이번 투자를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화와 니콜라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시점은 2018년 초. 투자 최종 결정을 위해 니콜라에 대한 정보와 수소 사업 전망에 대한 전문가 의견 수집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동관 부사장(당시 한화큐셀 영업총괄 전무)이 직접 나서 해당 문제를 해결했다.
김동관 부사장은 10여 년 동안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며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니콜라 정보 수집 과정에서는 평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미국 내 전문가 그룹을 활용했다.
니콜라 창업주 트레버 밀턴과의 만남도 김동관 부사장이 주도했다. 그는 실무진과 함께 밀턴을 만나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니콜라 사업 비전이 한화의 미래 사업 방향과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동관 부사장은 지금도 밀턴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사업적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한화그룹의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에 대한 공동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 이후 니콜라가 나스닥에 입성했고, 두 회사가 보유한 지분가치가 급등하게 된 것이다.
한화는 이러한 성과를 지난 8일 공유하며 "한화 계열사 보유 역량 극대화를 통해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기후 변화 적극 대응을 위해 태양광은 물론 수소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화는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다. 나아가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수 있고,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 또는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할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한편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콜라는 밀턴이 지난 2015년 설립했다. 회사명은 19세기 말 토머스 에디슨과 전류 전쟁을 벌인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에서 따왔다. 니콜라는 한화를 포함해 독일 보쉬, 이탈리아 CNH 인더스트리얼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아 수소 1회 충전으로 약 1920km를 갈 수 있는 수소 트럭과 유럽을 겨냥한 전기 배터리 트럭 등을 개발하고 있다.
니콜라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두면서 인근 쿨리지에 최첨단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부터 전기 배터리 자동차 판매를 통해 미국·유럽 트럭 시장에 진출한 뒤, 이르면 2023년 수소 트럭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니콜라 측은 "이미 100억 달러가 넘는 1만4000대 이상의 수소 트럭을 선주문받아 놓은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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