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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달사업 확장 속도…과점 상태 '배달앱 시장' 판도 바꿀까

  • 경제 | 2020-06-08 15:00
쿠팡이 쿠팡이츠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 배달앱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더팩트 DB
쿠팡이 쿠팡이츠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 배달앱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더팩트 DB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 확대…배민·요기요와 본격 경쟁

[더팩트|이민주 기자] 쿠팡이 음식배달 앱 '쿠팡이츠'의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

로켓배송 서비스로 이커머스 업계 내 영향력을 넓힌 쿠팡이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등 주요 업체들 간 치열한 경쟁으로 '과점 상태'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달앱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쿠팡은 이달부터 쿠팡이츠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쿠팡은 서비스 지역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 1일 동대문구, 종로구에 이어 8일에는 강북구, 성북구, 중랑구를 쿠팡이츠 서비스 지역에 포함했다.

오는 15일부터는 노원구와 도봉구에서도 쿠팡이츠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쿠팡이츠 서비스 지역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한정됐다.

서비스 시간은 기존과 동일하게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이며, 수수료는 정액제로 건당 1000원이다. 배달료는 지역과 가맹점에 따라 무료 또는 최대 5000원까지 다양하다.

쿠팡은 서비스 지역 확대 추진 배경과 관련해 "지속적인 노력에 따른 결과"라며 "서울 전 지역으로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 마케팅, 영업, 배송원 관련 인재 영입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이 하반기를 기점으로 영역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0년 4월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83.7%(5755억 원) 늘어났다.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편의점,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쿠팡이츠의 영역 확장으로 배달앱 업계 내부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은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가 전체 시장의 98%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 캡처·딜리버리히어로즈 제공
업계는 쿠팡이츠의 영역 확장으로 배달앱 업계 내부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은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가 전체 시장의 98%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 캡처·딜리버리히어로즈 제공

쿠팡이츠 서비스 지역 확대에 따라 타 배달앱과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배달통(딜리버리히어로)가 시장의 98%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 시장 장악률은 98.7%다. 양사는 각각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배달통·푸드플라이를 운영 중이며 합병을 진행 중이다.

같은 조사에서 쿠팡이츠 사용자는 18만5519명으로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1위는 배달의민족, 2위는 요기요, 3위는 배달통이었다. 다만 조사 당시 쿠팡이츠 서비스 지역은 강남 3구, 타사의 경우 전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쿠팡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쿠팡 충성고객들은 별도의 가입 없이 곧바로 쿠팡이츠를 이용할 수 있다. 이들이 쿠팡이츠로 유입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적립, 쿠폰, 회원제 등 쿠팡과 쿠팡이츠 간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기존 배달앱 업체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라면서 "다만 쿠팡이츠 역시 기존에 논란이 됐던 높은 수수료나 어뷰징(시스템을 이용해 불법적인 이익을 취하는 행위) 등의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수수료 문제는 특히 가맹점 확대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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