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5월 해외 판매 전월 대비 40% 이상 '급감'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와 기아자동차(기아차)의 5월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 판매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주력 모델인 '그랜저'와 신형 '쏘렌토'의 선방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40%대 이상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1일 현대차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모두 21만715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늘어난 7만810대를 판매했다. 세단 부문에서는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1만3416대(하이브리드 모델 3073대 포함)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고, 준중형 세단 신형 '아반떼'가 9382대(구형 모델 413대 포함), 중형 세단 '쏘나타'가 5827대(하이브리드 모델 1306대 포함)로 뒤를 이었다.
특히, 그랜저는 7개월 연속 국내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고, 지난 4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된 아반떼는 전년 대비 두 배에 달하는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레저용 차량(RV)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가 5764대, 대형 SUV '팰리세이드' 4177대, 소형 SUV '코나' 2913대(하이브리드 모델 966대, 전기차 모델 531대 포함) 등 모두 1만6803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대형 세단 'G80'이 7582대(구형 모델 66대 포함)로 가장 많이 팔렸고, 브랜드 최초 SUV 'GV80'이 4164대, 엔트리 세단 'G70'과 플래그십 세단 'G90'이 각각 613대, 601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같은 기간 19.0% 늘어난 5만1181대를 판매했다. 중형 SUV 쏘렌토는 9297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 1위에 올랐다. 쏘렌토를 포함한 RV 모델은 소형 SUV '셀토스' 5604대, '카니발' 2941대, 친환경 SUV '니로' 2227대 등 총 2만3874대가 팔렸다
승용 부문에서는 중형 세단 'K5'가 8136대, 준대형 세단 'K7' 4464대, 경차 '모닝' 3452대 등 모두 2만1251대가 판매됐다.
반면, 양사 모두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뒷걸음질 쳤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49.6% 줄어든 14만6700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44.0% 줄어든 10만973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양사는 해외 실적이 줄어든 배경으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수요 위축과 일부 해외 공장 가동 중단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며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와 신차를 앞세워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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