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30일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에 이어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 수주에도 성공했다. 5년여간 주택정비사업에서 자취를 감췄던 삼성물산이지만 그 저력은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반포아파트(제3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30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2차 합동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공사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1625명 중 1316명이 참여했고, 삼성물산은 이 가운데 686표(52%)를 받으며 시공사로 뽑혔다. 대우건설은 617표(47%)를 득표했고, 13표(1%)는 기권 및 무효 처리됐다.
이날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최근 이태원발로 재촉발한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조합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총회장을 찾았다. 총회가 진행되는 그랜드볼룸 앞 로비에서는 삼성물산 측과 대우건설 측 조합원들간 날 선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대우건설 OS요원들의 등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상당했고, 지나칠 정도로 삼성물산만을 옹호하는 일부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거북해하는 인원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시공사 발표 직전까지도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중 누가 승자가 될지는 가늠하기 어려웠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직원들 또한 "열어봐야 알지 않겠느냐"며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오후 5시 39분께 투표 결과가 나옴과 동시에 삼성물산 임직원 측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임직원들은 조합원들을 향해 일제히 큰절을 올렸고, 일부 임직원은 눈물을 글썽였다. 김상국 삼성물산 상무는 "조합원분들이 삼성물산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 주셨다"는 벅찬 소회를 전했다.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이사는 "삼성물산의 상품, 기술력, 서비스 역량을 총동원하여 래미안 20년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겠다"며 "삼성은 고객만족과 신뢰를 가장 우선시하는 회사로, 그동안 준비하고 약속드린 사항은 반드시 지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돋보이는 아파트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을 따내며 화려한 복귀무대를 장식한 바 있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호반건설이 맞붙었던 신반포15차 사업에서 삼성물산은 166표 가운데 126표(76%)를 받으며 시공사로 선정됐다. 당시 압도적 표차로 이목을 끌었던 삼성물산이 금번 반포3주구에서도 승기를 쥐자 업계 안팎에서는 "역시 삼성물산, 역시 래미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과의 대결에서 아쉽게 패한 대우건설은 현재 낙심을 금치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서초 푸르지오 써밋(2017년 7월 준공)', '반포 푸르지오 써밋(2018년 9월 준공)'에 이어 반포3주구에서 대우건설의 역량을 펼쳐 보일 계획이었으나 삼성물산의 진격을 꺾지는 못했다. 신반포15차 이전 시공사이기도 했던 대우건설은 반포 내 두 단지 모두 삼성물산에 내준 셈이 됐다.
반포아파트 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 1490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3층, 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 규모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8087억 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20년'의 역량을 총동원해 반포3주구를 새로운 랜드마크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유명 설계사와 협업하여 정제된 보석의 형태를 모티브로 한 랜드마크 외관 디자인을 제시하고, 단지 중앙에 축구장 3배 규모의 자연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100% 준공 후 분양, 획기적인 사업기간 단축 등을 제시한 상태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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