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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조 손실' 정유4사, 바닥 찍은 항공유 수요 개선에 쏠린 기대감

  • 경제 | 2020-05-30 06:00
석유 제품 수요와 재고품 가치 하락으로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4사가 이달 말 항공유 마진이 개선되는 등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경영 환경 개선에 촉각을 두고 있다. /더팩트 DB
석유 제품 수요와 재고품 가치 하락으로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4사가 이달 말 항공유 마진이 개선되는 등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경영 환경 개선에 촉각을 두고 있다. /더팩트 DB

5월 말 항공유 마진 회복세…"재고품 판매로 반등 여지 있지만 시간 필요"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항공유 판매 저조로 인한 재고품 가치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국내 정유업계가 이달 말 항공유 마진 개선세로 반등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초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는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정유4사가 올해 1분기 도합 4조4000억 원의 분기 적자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벌어들인 연간 총 영업이익이 3조1000억 원임을 감안하면 1년 치 벌어들인 수익을 3개월 만에 소진한 결과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국제유가는 하락했으나 석유 제품 수요 절벽이 이어지면서 재고품의 가치가 급락한 게 이들 정유사 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따른 세계 각국의 국경봉쇄 등을 이유로 수요가 급격히 떨어진 항공유 등 운송류의 수요 감소가 뼈아프다.

항공유는 항공 운항이 잦을수록 수요가 오른다. 실제로 항공유 수요는 각국의 관광 산업 활성화,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 10년 간 연평균 4%의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항공 운항 횟수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인 2월 평균 17만6000회에서 확산세 후인 4월에는 6만4000회로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2분기 항공유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급락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이달 말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고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항공유 수요가 반등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저점을 찍었던 항공 및 운송유류 사용량이 개선 여지를 보이면서다. 실제로 이달 초 배럴 당 -7.8달러까지 떨어진 항공유 마진이 월말이 되면서 -1.1달러로 낙폭을 크게 줄였다.

정유업계는 코로나19 여파가 확산과 축소를 오가며 정유사 실적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10주 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아 코로나19 이전의 수익으로 돌아가려면 상당히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항공유 수요 등이 개선세를 보인 만큼 수익성을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팩트 DB
정유업계는 코로나19 여파가 확산과 축소를 오가며 정유사 실적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10주 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아 코로나19 이전의 수익으로 돌아가려면 상당히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항공유 수요 등이 개선세를 보인 만큼 수익성을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팩트 DB

이에 업계에서는 최악을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정유4사에 이번 항공유 마진 개선세가 희소식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5월 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국내선 여객 수가 증가하고 항공 예약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항공유 수요의 개선세를 대변하고 있다. 항공업계 에 따르면 지난달 29개에 불과한 국제선 운항 노선 수는 6월부터 51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정유사들은 그간 수요가 없어 팔 수 없었던 항공유 재고품들이 항공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가치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판매 비중이 높은 항공유 등 운송 관련 유류 판매가 늘어난다면 재고품 을 판매하거나 공장 가동률을 높힐 수 있기 때문에 개선세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글로벌 지역봉쇄 등이 해제되면 항공유 수요 개선으로 재고품을 덜어낼 수 있어 수익성 반등은 가능하다"며 "다만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여파가 최근 들어 확산과 축소 분위기를 오가는 등 여전히 시장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항공유 수요가 개선된다고 해서 단숨에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수익성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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