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신반포21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서 지위 획득
[더팩트|윤정원 기자] 포스코건설이 '자이'를 앞세운 GS건설과 맞붙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지에서 수주의 깃발을 꽂았다. 시공능력평가 순위와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GS건설에 한참 밀리는 포스코건설이지만 파격적인 수준의 금융지원으로 신반포21차 수주전에서 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건설은 '알짜 단지'로 일컬어지는 신반포21차 사업 수주를 통해 강남 입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8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잠원주민센터에서는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 합동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공사 선정 투표 결과 포스코건설은 투표에 참여한 107명 가운데 64명(60%)의 표를 받으며 시공사로 선정됐다. GS건설은 41표(38%)를 득표했고, 2표(2%)는 기권 처리됐다.
'자이 텃밭'으로 일컬어지는 반포 지역에서 포스코건설이 거머쥔 데는 파격적인 금융지원 역할이 컸다. 포스코건설은 신반포21차에서 조합원 금융 부담이 없는 후분양을 내세우며 우월한 금융조건으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샀다.
포스코건설이 제안한 후분양은 자체 보유자금으로 골조공사 완료 시까지 공사를 수행하고, 그 이후 일반분양해 공사비를 지급받는 형식이다. 조합원 입장에선 입주 때까지 중도금이나 공사비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이 없다. 입주시기도 선분양보다 빠르며, 60~80% 이상 공정이 완료된 이후 분양에 나서기 때문에 부실공사에 따른 하자발생의 리스크도 적다.
포스코건설이 뛰어난 금융조건을 내세우며 2개 동 소규모 재건축 사업에 뛰어든 것은 강남 반포 부지에 깃발을 꼽기 위함이다. 상대적으로 대형건설사들의 경쟁이 극심하지 않은 작은 사업지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에도 1개 동 규모의 신반포18차 재건축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신기안 건축사업본부 그룹장은 "7000세대 규모 자이 텃밭에서 포스코건설이 압승을 하게 된 것은 매우 상징적"이라며 "지난해 수주한 신반포18차는 일반분양분이 없었으나, 금번에 수주한 신반포21차는 일반분양 물량이 상당하다. 강남 진출 의의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 파워를 내세웠지만 제안서 내용이 다소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분양 방식으로 내건 '프라임타임 분양제'도 역부족이었다. 프라임타임 분양제는 착공 후 준공 기간 내 원하는 기간에 일반분양할 수 있어 선분양과 후분양이 모두 가능하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한 50대 여성은 "GS건설은 '자이'만 있지 금융지원 내용은 빈약하다"면서 "조합원들이 개인적인 재정상황을 고려해서 (포스코건설을) 택한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다른 60대 여성은 "신반포21차는 1+1이 가능하긴 하지만, 한 아파트를 팔 경우 세금이 7억 원에 달한다. 아파트 한 채 가격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하는 상황이라 (포스코건설의) 재정 부문에서의 강점이 빛을 발할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은 서초구 잠원동 59-10번지 8785.9㎡ 부지에 있는 아파트 108가구를 지하 4층, 지상 20층, 2개 동, 275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1020억 원 규모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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