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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콘서트장이야?" '미래형 이마트' 이마트타운 월계점, 오픈 전 줄서기 행렬

  • 경제 | 2020-05-28 14:04
'미래형 이마트' 이마트타운 월계점이 28일 10개월간의 리뉴얼 끝에 고객들을 맞았다. /노원=이민주 기자
'미래형 이마트' 이마트타운 월계점이 28일 10개월간의 리뉴얼 끝에 고객들을 맞았다. /노원=이민주 기자

전문점 재편 통했다…레고 스토어·일렉트로마트 '인산인해'

[더팩트|노원=이민주 기자] "일렉트로마트 입장 줄 어디에요?" "레고스토어 가려면 어디에 줄 서면 되나요"

이마트가 기존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세운 '미래형 점포'가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는 분위기다.

이마트가 월계점을 리뉴얼해 마트를 줄이고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을 한데 모은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만들자, 오픈 전부터 고객 50여 명이 줄을 이루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마트는 28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미래형 점포 1호인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그랜드 오픈했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기존 이마트 월계점을 리뉴얼해 오픈한 매장으로 지상 2층, 연면적 1만9173㎡ 규모다. 타운 내 마트를 비중을 80%에서 30%로 줄이고 전문점, 엔터테인먼트, 패션 브랜드 등 테넌트 비중을 20%에서 70%로 늘렸다. 그로서리 매장 규모는 3966㎡, 테넌트는 1만3553㎡다.

오픈 날 취재진이 찾은 이마트타운 월계점 내부는 점포를 찾은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픈 한 시간 전부터 우측 입구 벽면을 따라 50여 명의 고객이 줄을 섰고, 정문 앞에도 10여 명의 고객이 대기했다. 월계점 입구 초입에 위치한 공원 벤치에도 오픈을 기다리는 고객 20여 명 앉아 문이 열리기를 만을 기다렸다.

이마트는 이마트타운 월계점 내 마트 매장 비중을 기존 80%에서 30%로 줄인 대신 꽃집, 뷰티숍 등 입점 매장을 대폭 늘려 복합쇼핑몰을 구현했다. /노원=이민주 기자
이마트는 이마트타운 월계점 내 마트 매장 비중을 기존 80%에서 30%로 줄인 대신 꽃집, 뷰티숍 등 입점 매장을 대폭 늘려 복합쇼핑몰을 구현했다. /노원=이민주 기자

◆ "휴지 매대보다 꽃집 먼저 보이게" 복합쇼핑몰로 변신

이마트타운 월계점 내부 첫인상은 마트라기보다 복합쇼핑몰에 가깝다.

기존 이마트 매장의 경우 들어서자마자 마트 입구와 계산대가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마트타운 월계점의 경우 입구를 통과하면 가장 먼저 팝업 소품숍이 고객을 맞이한다. 그 뒤로 꽃집, 화장품숍, 옷가게 등이 입점한 '더 타운몰'이 이어져 있으며, 다양한 테넌트(입점) 숍을 지나야 마트 입구에 다다른다.

입구 왼편에 고객만족센터를 배치해 물건을 환불·교환하러 온 고객이 곧바로 민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고, 입구 오른편으로는 카페와 음식점을 입점해 '머물고 싶은' 매장 만들기에 주력했다.

특히 매장 한 가운데 문화공간을 만든 점이 인상적이다. 이마트는 흔히 등산복 등 행사상품 매대를 세우곤 하는 상·하행 무빙워크 사이 공간을 '아트리움'이라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날에는 어린이 고객에 풍선 등을 증정하는 '캐릭터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으며, 이마트 측은 향후 이 공간에서 연극, 애니메이션, 문화콘서트 등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아이들과 함께 매장을 찾은 고객이 특히 많았다. 월계점 인근에 거주한다는 한 40대 여성 고객은 "리뉴얼이 끝났다기에 와봤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많다고 들었다"며 "어떻게 바뀌었는지 둘러보고 싸게 파는 상품이 있으면 사려고 아이들과 같이 왔다. (구매 예정 품목은) 장난감과 반찬거리다"고 말했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이 준비한 오픈 행사에 문을 열기도 전부터 50여 명의 고객이 줄을 서 대기했다. 레고스토어 앞에는 200여 명의 고객이 줄을 이뤘다. /노원=이민주 기자
이마트타운 월계점이 준비한 오픈 행사에 문을 열기도 전부터 50여 명의 고객이 줄을 서 대기했다. 레고스토어 앞에는 200여 명의 고객이 줄을 이뤘다. /노원=이민주 기자

◆ "레고사려고 왔어요" 오픈 행사에 쏠린 관심

대대적인 오픈 사은행사도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가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오픈 수 시간 전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50명이 넘는 고객이 우측 입구 앞에 줄을 섰다. 고객들의 기다림이 길어지자 이마트 측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레고스토어와 일렉트로마트 대기 고객을 나눠 각각 매장 앞에 줄을 설 수 있도록 했다. 오픈 10분가량을 앞둔 레고스토어 앞에는 150여 명의 고객이 줄을 이뤘다.

이날 오후 1시까지도 레고스토어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줄이 이어졌으며, 고객들은 직원에 연신 "레고(스토어) 줄이 어디냐", "일렉트로마트 가려는데 여기서는 것이 맞냐"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레고스토어 입장 줄 맨 앞에선 남성 고객은 "한정 상품 구매를 위해 전날 오후 6시부터 자리를 지켰다"며 "(상품 목록을 보여주며) 이 제품 중에서 구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 뒤로 줄을 선 남성 고객도 "20만 원 이상 구매하면 한정판(레고)을 준다고 해서 줄을 섰다"며 "오픈 기념팩도 선착순 안에 든다면 꼭 받고 싶다"고 설명했다.

일렉트로마트에서는 게이밍 용품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이 매장은 월계점 오픈을 기념해 게이밍 마우스, 키보드, 헤드셋 등을 50%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열었다. 고객들은 일렉트로마트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관련 상품 매대로 달려가 마우스와 키보드 등을 담았다.

마트를 줄인 대신 일렉트로마트(아래)와 같은 전문점을 늘린 한편 마트 내부에는 오더메이드 서비스(위) 등 맞춤형 공간을 마련했다. /노원=이민주 기자
마트를 줄인 대신 일렉트로마트(아래)와 같은 전문점을 늘린 한편 마트 내부에는 오더메이드 서비스(위) 등 맞춤형 공간을 마련했다. /노원=이민주 기자

◆ 마트, 줄였지만 알차게…"고기 손질해 드립니다"

타운 내 마트 비중 절반 이하로 줄였지만,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집 꾸미기, 조리식품 인기 등 트렌드 맞춤형 공간으로 효율화하면서 차별성을 내세웠다.

최근 1~2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로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매장 초입에 먹거리, 반찬 등 조리식품(델리) 상품 매대를 놨다. 여타 이마트 매장의 경우 과일이나 생필품 매대가 자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오더메이드 서비스도 내놨다. 이 코너에서는 축산, 수산 상품을 고객이 원하는 두께, 모양, 형태에 맞춰 손질해준다. 이날 정육 코너에서 만난 50대 주부 고객은 손질을 의뢰한 고객은 "팩에 담긴 고기가 좀 큰 것 같아서 한 번 더 잘라달라고 하고 가장자리 비계부분을 떼어 달라고 했다"며 "손질도 해준다니 자주 이용할 것 같다. 다음에는 조림용 생선을 사볼까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떠오른 홈술 트렌드에 맞춰 208㎡ 규모의 '와인 앤 리큐르 숍'도 마트 내부에 뒀다. 이 매장 절반을 와인이 채우고 있을 만큼 종류가 다양했고, 17대의 대형 맥주 냉장고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베이비 통합 매장, 헬시멀티숍, 리빙숍 등이 마트를 채웠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시작으로 미래형 이마트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원=이민주 기자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시작으로 미래형 이마트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원=이민주 기자

이마트 측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필두로 '미래형 이마트'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형 이마트 2호점은 아직 미정이다.

이마트 측은 "고객 관점에서 방문 목적을 분석해 복합몰 형태의 이마트타운을 만들었다"며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 매장으로 강화해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재탄생시켰다"고 설명헀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온라인과 차별화되는 오프라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자 했다"며 "2호점 관련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월계점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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