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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삼성가 4세' 조연주 한솔케미칼 사장, 취임 1년 성적표는?

  • 경제 | 2020-05-26 05:00
범삼성가 오너 4세 경영인인 조연주 한솔케미칼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가 사장 취임 첫해였던 지난해 한솔케미칼의 실적 개선과 사세 확장세에 힘입어 재계 및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솔케미칼 40년사 E-BOOK 갈무리
범삼성가 오너 4세 경영인인 조연주 한솔케미칼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가 사장 취임 첫해였던 지난해 한솔케미칼의 실적 개선과 사세 확장세에 힘입어 재계 및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솔케미칼 40년사 E-BOOK 갈무리

한솔케미칼 1분기 실적 지속 성장세…전망도 밝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큰손녀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장조카인 범(汎)삼성가(家) 오너 4세 조연주(42) 한솔케미칼 사장의 경영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한솔케미칼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사내이사 시절부터 그의 입김이 작용했던 투자나 인수 자회사 등의 사업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조연주 사장이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녀인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장손녀로 이들의 '경영 DNA'를 물려 받아, 부친인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과 10여 년째 전문경영인을 맡고 있는 박인환 한솔케미칼 대표와 경영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보내고 있다.

한솔케미칼이 금융감독원에 지난 3월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 5876억 원, 영업이익 1114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0.96% 소폭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1% 오르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공시한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를 봐도 올해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대변한다. 한솔케미칼은 올해 1분기 매출 1466억 원, 영업이익 352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3%, 25.3% 오른 수치다.

한솔케미칼은 반도체 등 소재 사업의 업황에 따라 사업성을 내다볼 수 있는 화학업체다. 핵심 제품인 과산화수소가 반도체의 세척 용도로 사용되는 화학제품이기 때문이다. 회사의 실적 개선세도 과산화수소의 판매량 증가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부문의 수요 증가가 원인이다. 한솔케미칼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마이크론, TSMC 등 반도체 업체에 과산화수소와 전구체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재계에서는 최근 한솔케미칼의 성장세를 조연주 사장의 경영 참여 전후로 보는 시각이 있다. 미국 웰즐리대 미디어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수료한 후 미국 경영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의류업체 빅토리아시크릿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던 조연주 사장이 2014년 집안 회사인 한솔케미칼에 기획실장 겸 등기이사로 입사한 후 회사의 사세가 확장됐기 때문이다.

지분법에 따르면 조연주 사장의 한솔케미칼 지분률이 0.03%에 불과해 존재감이 높지 않지 않다. 다만 조 사장이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후 한솔케미칼의 실적 개선과 사세 확장이 동시에 진행되며 경영 능력이 동반된 준비된 후계자라는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다. 한솔케미칼의 최대주주는 부친인 조동혁 명예회장으로 14.47%를 보유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2013년 연간 영업이익 280억 원에 불과했으나 조연주 사장의 입사 1년 뒤인 2015년에 490억 원으로 오르며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조 사장은 2015년 범삼성가 오너 4세 중 최초로 사내이사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경영 전반에 참여했으며 2017년 790억 원, 2018년 940억 원, 2019년 11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개선세를 이끌었다.

한솔케미칼의 연결 자회사 테이팩스는 조연주 사장의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2016년 5월 국내 점·접착 테이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테이팩스를 인수한 후 2017년 10월 코스피에 상장시켰다. 테이팩스는 양산품인 2차전지용 테이프를 비롯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에 사용되는 전자소재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솔케미칼 제공
한솔케미칼의 연결 자회사 테이팩스는 조연주 사장의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2016년 5월 국내 점·접착 테이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테이팩스를 인수한 후 2017년 10월 코스피에 상장시켰다. 테이팩스는 양산품인 2차전지용 테이프를 비롯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에 사용되는 전자소재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솔케미칼 제공

실적 개선 뿐만 사세 확장도 같은 기간 이뤄졌다. 조연주 사장은 2014년 OCI의 수처리 자회사인 OCISNF 지분 절반 인수와 2016년 반도체용 점착제(바인더)를 만드는 테이팩스 인수, 2017년 테이팩스 상장, 2019년 하나머티리얼즈 특수가스사업 양수, 2020년 한솔CNP 매각 등 굵직한 인수합병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테이팩스의 분전이 눈에 띈다. 한솔케미칼이 지분 45.4%을 보유한 연결 자회사 테이팩스는 전기차 배터리에 공급되는 바인더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미래 유망한 사업을 하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1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한솔케미칼 매출의 20% 가량을 담당한 핵심 계열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조연주 사장의 취임 1년 성적표 뿐만 아니라 향후 전망도 밝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한솔케미칼이 삼성전자의 3D 낸드 투자 재개에 따른 신규라인 양산으로 과산화수소와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TV 투자로 퀀텀닷 소재의 공급 증가로 인한 실적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또 코로나19 여파 이전에 저점을 찍고 반등했던 반도체 업황에 따라 당분간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00억 가량 늘어난 1400억 원대로 관측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조연주 사장은 집안 회사 입사 전 컨설팅업체와 애널리스트 등으로 활동하며 사업 감각을 키워왔고 한솔 경영 참여 후에도 투자와 인수 작업 등을 주도해 성과를 냈기 때문에 삼성에서 제지사업을 물려받아 한솔그룹을 일궈낸 이인희 고문의 유전자를 물려 받은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며 "지난해 3월 사장 취임 후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선 후에도 회사의 주력 사업과 신사업인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과까지 동반된 실적 개선으로 재계의 평가를 일부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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